경주탈핵연대 "제7대 시의회는 시민안전 팔아 먹은 '민의의 시궁창'" 강력비판
경주탈핵연대 "제7대 시의회는 시민안전 팔아 먹은 '민의의 시궁창'" 강력비판
  • 경주포커스
  • 승인 2018.06.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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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가 25일 월성원전1호기 조기폐쇄 결정 철회촉구 결의안을 채택한데 대해 탈핵경주시민행동(이하. 경주탈핵연대)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주탈핵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제7대 시의회를 향해 '갈지자 행보' '민의의 시궁창' ‘한수원의 집사’ 등 격한 말을 쏟아내며 비판했다.

경주탈핵연대는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주시의회 현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독 원전 앞에만 서면 갈지자 행보를 일삼던 제7대 경주시의회가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월성1호기 조기 폐쇄철회 결의안 채택으로 누추한 몰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며 “민의의 시궁창이라는 규탄마저 아깝다”고 비판했다.

경주탈핵연대는 “월성1호기는 수명연장 이후 지난 6년간 1년 남짓 가동했을 뿐이고, 높아진 안전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앞으로도 정상적인 가동이 불투명한 노후 원전이며, 서울행정법원에서 이미 폐쇄 판결을 내린 발전소”라며 “노후 원전 월성1호기 폐쇄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자유발언에 나선 참가자들도 조기페쇄 반대 성명을 낸 주낙영 경주시장 당선인과 제7대 시의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영국 경북노동인권센터장은 “경주시장 당선인이 뜬금없이 반대입장을 내고,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의회가 반대결의문을 내는 것을 보면서 민의를 왜곡하는데 대해 분노를 금할수 없었다”면서 “작은 돈에 우리의 안전을 팔수 없으며, 안전한 에너지 를 통해 경주발전의 길을 찾는 것이 시장과 시의회의 역할이다.더 이상 위험하고 미련한 에너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분희 월성원전 인접지역이주대책위 부회장은 “인근주민들에게 더 이상 좋은 일이 없다. 시장 당선인과 시의회는 시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안전하지 않다는데 (1호기를) 돌리자면 경주시민 다 같이 죽자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남희 경주겨레하나 상임대표는 “월성원전 1호기 폐쇄가 탈원전으로 가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다음 시의회는 제발 시민과 인접주민의 뜻을 저버리지 말고 시민과 함께 나아가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태준 민중당 경주시지역위원회 공동지역위원장은 “돈보다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돼야 한다. 시장 당선인, 시의회가 시민의 민의를 배반하는 일은 결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25일 오전 10시 제 23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월성1호기 조기폐쇄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조기폐쇄 결정 철회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기사보기-시의회 월성1호기 폐쇄결정 철회촉구 결의안 채택


다음은 경주탈핵연대 기자회견 전문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월성원전1호기 폐쇄를 기뻐하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월성원전1호기 폐쇄를 기뻐하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시민 안전 팔아먹은 민의의 시궁창 제7대 경주시의회 규탄 기자회견

시민들은 기뻤으나 시의회는 슬펐다. 우리 손으로 뽑은 시의원인데 어찌 이토록 큰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가? 유독 원전 앞에만 서면 갈지자 행보를 일삼던 제7대 경주시의회가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월성1호기 조기 폐쇄 철회 결의안 채택”으로 누추한몰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제7대 경주시의회는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한수원의 고충처리반이었다. 이런 자들에게 지난 4년간 시의회를 맡겨왔다는 사실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민의의 시궁창”이란 규탄마저 아깝다. 새롭게 시작할 제8대 경주시의회는 부디 여민동락(與民同樂)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규탄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경주시의회는 월성1호기 폐쇄에 “환영” 성명을 발표했어야 했다. 경주시가 더 안전한도시로 거듭난 것을 기뻐하고, 그동안 월성1호기 폐쇄를 위해 노력해온 시민들에게축하의 인사를 건네야 했다. 제7대 경주시의회가 진정 시의원들이 모인 곳이었다면시민과 함께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7대 경주시의회는 한수원의 집사임을 고백하는 것으로 임기를 마쳤다.

그들은 고작 432억 원에 시민의 안전을 팔려고 했다. 그러나 월성1호기는 2022년까지정상 가동했을 때 겨우 400억 원이 경주시에 입금된다. 월성1호기는 수명연장 이후지난 6년간 1년 남짓 가동했을 뿐이고, 높아진 안전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앞으로도

정상적인 가동이 불투명한 노후 원전이다. 또한 서울행정법원에서 이미 폐쇄 판결을내린 발전소다. 제7대 경주시의회의 월성1호기를 향한 구애가 애처롭기만 하다.

노후 원전 월성1호기 폐쇄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다. 경주 시민의 피땀으로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잊을 수 없고, 경주지진과 포항 지진의 공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핵 없는 안전 사회를 향한 경주시민의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월성1호기 폐쇄는 자랑스러운 첫 성과일 뿐이다.

새롭게 시작할 제8대 경주시의회는 지난 시의회의 어리석음과 결별하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언제나 시민과 함께할 것을 당부드린다.

2018년 6월 28일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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