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 반대 내남면 주민들의 분투, 경북도청 항의방문 "마을 머리위 산꼭대기 발전소 불허하라"
태양광발전소 반대 내남면 주민들의 분투, 경북도청 항의방문 "마을 머리위 산꼭대기 발전소 불허하라"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07.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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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북도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불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18일 경북도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불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이 불허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민들이 불허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주시 내남면 주민 70여명이 박달4리 일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불허가를 요구하며 18일 경북도청을 항의방문 했다.

섭씨 38도의 기록적인 폭염속에서 70세 안팎의 고령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70여명의 주민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전세버스로 경주를 출발해 도청으로 이동한뒤 오전 11시부터 경북도청 현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와 경주시의 탁상행정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불허가를 요구했다.

주민들의 요구는 “마을 머리위 산꼭대기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당장 불허하라” 였다.
마을산꼭대기에 8만8000여평의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된다면 경주시의 마지막 청정지역인 내남면 일대에 엄청난 환경적인 재앙이  예상되고, 특히 집중호우때 산아래 마을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경북도의 불허가를 강력히 요구했다.

해발 4~500m고지의 산 정상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할 경우, 최근 집중호우때 발생한 청도군 태양광 발전시설 산사태와는 비교도 안되는 많은 양의 토사가 산아래 여러 마을을 덮쳐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었다.
주민들은 동일지역에 세번째 발전단지 신청이 되풀이 되면서 주민들이 2년째 반대투쟁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고충을 토로하면서 경북도청과 경주시청이 무사안일과 탁상행정을 버리고 현장에 나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사업주측의 꼼수 신청에 철퇴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후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한 끝에 경북도청 구내식당에 이 지사를 잠깐 만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허가여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지 상황을 면밀히 살펴서 결정하겠다”고 주민들을 달랬다.

경주시에서는 이미 경북도에 불허가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북도관계자는 현지 실태, 주민들의 주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여부를 최종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경북도가 사실상 불허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오후 1시40분쯤 도청을 빠져나와 경주로 돌아왔다.

경북도청 구내식당에서 외부 손님과 오찬을 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주민들을 만났다.
경북도청 구내식당에서 외부 손님과 오찬을 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주민들을 만났다.

이날 방문에는 경북노동인권센터 권영국 센터장이 동행해 환경을 파괴하면서 진행되는 태양광 발전소설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주민들의 편에서 불허가를 촉구했으며,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의장은 경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동참해 불허가를 촉구했다.
내남면 박달리 태양광발전소 허가 여부가 향후 국내 수많은 태양광발전소 허가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불허가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북도의회 박차양, 배진석, 박승직의원은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경북도의 신중한 결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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