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확 달라진 주민과의 대화, 사전각본 없는 즉석 질문 답변
[현장] 확 달라진 주민과의 대화, 사전각본 없는 즉석 질문 답변
  • 경주포커스
  • 승인 2018.07.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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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공무원 전국서 가장 게을러” 날선 비판도
26일 오전 용강동에서 열린 첫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주낙영 시장이 인사하고 있다.
26일 오전 용강동에서 열린 첫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주낙영 시장이 인사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26일 오전 11시부터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약 40분동안 처음으로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민선7기 핵심 시정 키워드로 소통과 공감, 화합의 열린 시정을 강조해 온 주 시장 취임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주민과의 대화는 지역의 생생한 여론을 듣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경주시의 시정 방향과 비전을 주민과 함께 공유한다는 취지대로 종전 최양식 전시장때 매년 진행했던 ‘읍면동 소통마당’과는 여러면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번 읍면동 대화는 1개 읍면동별로 최소한 100여명 이상 대규모 주민을 동원하지 않았다. 또 경주시의 주요 국·실장이 배석하지도 않았다.
용강동 ‘대화’에는 지역내 원로와 사회단체장 등 사회단체장 등 30여명만 주민센터 2층 회의실의 대화장에 참가했다.
참가 인원을 이처럼 대폭 축소 함으로써 주민들이 비교적 솔직하게 주 시장에게 지역현안 및 민원을 건의하는 모습이었다.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경주시에서도 종전에는 주요 국·실장급 간부들이 전원 배석했지만, 이날 대화에는 대화를 주관하는 용강동 및 시정새마을과 담당직원들이외에 시본청에서는 주낙영 시장, 김진태 시민행정국장, 도시개발국장을 대신한 최홍락 건설과장만 참석했다.

서기식 용강동장의 간략한 현안보고에 이어 주낙영시장의 발언이 끝난뒤 6명의 사회단체장들이 즉석에서 지역현안을 묻거나 건의하고 주낙영 시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문은 주민센터와 주민대표들 사이에 사전 조율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사회를 보던 용강동 주민센터 직원이 몇차례나 발언을 권유한뒤 손을드는 단체장에게 발언권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로당 에어컨 설치,상인들에 대한 친절교육 필요성, 불법건축물인 자율방범대 사무소의 양성화 등 6명의 주민대표가 정해진 순서없이 발언권을 받아 건의했고, 주 시장은 신중한 검토등을 약속했다.

이날 대화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은 용강동 체육회장의 발언.
업무 때문에 국내 많은 지자체를 방문한다는 이 참석자는 “전국을 다녀보니까 경주시청 공무원들이 가장 게으른 것 같다”며 공직사회의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경주시로부터 9월28일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떤 종목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것 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준비를 할 수가 없다. 김해시는 10월20일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하는데, 이미 구체적 세부내용까지 확정돼 있었다. 경주시만 농사짓고 김해시는 농사 안짓는 것 아니다. 경주시가 시나리오를 다 만들어 놓고 시민들 설득하려 하는 것, 이런 것이 권위주의 아니냐”며 경주시행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시장은 “(발언에 공감을 해서인지)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다”면서 “경주시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예전 소통마당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즉석 발언었고, 경주시를 향한 날선 비판이었다.

주 시장은 맺음말을 통해 용황지구 개발지역 내 편의시설을 비롯한 사회기반시설 부족, 주거지 대형화물차 불법주차 해결, 천북 희망촌 축사 이전 등 지역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이어 현장방문으로 주 시장은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인돌봄기본서비스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폭염 속 독거노인의 안전대책에 여념이 없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는 오는 30일 양북면, 감포읍, 양남면, 31일에는 내남면, 외동읍, 불국동에서 진행되는 등 8월7일까지 23개 전 읍면동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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