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주민대표 경주시 공무원 폭행 ... 고준위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 회의서
경주시 주민대표 경주시 공무원 폭행 ... 고준위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 회의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07.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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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식 공무원노조경주시지부장이 26일 폭행사건 당사자에 대한 엄중처벌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남광식 공무원노조경주시지부장이 26일 폭행사건 당사자에 대한 엄중처벌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 회의에 원전소재 지자체인 경주시를 대표해 참가한 주민대표가 회의 참관을 위해 참석했던 경주시 공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전국공무원노조 대경본부 경주시지부(이하 경주시공무원노조)와 복수의 회의참가자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5시께 세종시 모 호텔에서 열린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 준비단 회의에 경주시 대표로 참석한 백모씨가 경주시청 원자력정책과 윤모씨를 폭행했다.

이날회의는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됐으며, 공식회의를 모두 종료 한뒤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이날 세종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경주로 돌아 왔으며 현재 경주시내 한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변호사와 협의후 고소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와관련해 경주시공무원 노조는 26일 오후 3시 경주시청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대표 백씨에 대한 엄중처벌과 사후재발방지를 위한 경주시의 대책강구를 요구했다.
경주시공무원노조는 “공개적인 회의석상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으로인해 피해자는 물론 경주이미지를 저급한 수준으로 실추시킨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백씨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경주시공무원노조는 "회의석상에서 감포읍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이 백모씨를 향해 주민들과의 의견소통 및 수렴이 안된다는 사유로 공개의견을 발표하자, 백씨가 윤 주무관에게 다가가 담당자가 중간에서 이간질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백 모씨는 26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월성원전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추가 건설에 대한 자신과 경주시 사이의 갈등, 자신에 대한 경주시의 불신 등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재검토  준비단에 대한 이견에서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백씨는 "월성원전내 사용후핵연료 조밀건식저장시설(맥스터) 건설여부는, 제가 참여하고 있는 이 재검토 준비단에서 공론화가 이뤄져야 경주시가 주도권을 잡을수 있고, 실제 경주시와 주민들에게 이득이 되는데 반해 경주시에서는 '맥스터가 예정되로 건설되지 못할 경우 월성 2,3,4호기 가동중단 및 이에따른  막대한  세수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하면서 재검토 준비단의 의제에서 분리하려고 하고 있다"며 "재검토 준비단 회의 속기록은 비공개 상황인데 제가 회의에서 한 발언이 윤 주무관의 메모를 통해 지역에 속속들이 알려지고 있는데다, 25일 회의에 참관하러 온 감포읍 발전협의회 관계자가 이를 기초로 저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데 격분해 빚어진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백씨는 " 윤 주무관을 폭행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행위이며 응당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시공무원노조는 "이번 폭행사건 뿐만 아니라 일선 현장에서 대민업무를 수행하는 모든 공무원은 항상 언어·신체적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며 경주시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주시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무원을 향해 ‘종’발언을 하고, 공무원이 변해야 한다는 등 무조건적인 대민친절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사건발생시 신속한 출동이 가능한 시스템, 피해 우려부서에 대한 CCTV설치 등 보호대책을 마련하라”면서 “상해·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에 대해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도 요구했다.

경주시장의 ‘종’발언과 관련해 경주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주낙영 시장 취임후 진행된 3회의 경주시공무원 교육에서 시장이 (대민친절을 강조하면서) 한 발언의 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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