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상승 전시장 재임8년영향 '현재진행형'... 역사문화도시조성 방폐장 경주유치
고 백상승 전시장 재임8년영향 '현재진행형'... 역사문화도시조성 방폐장 경주유치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09.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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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승 전경주시장이 2010년6월30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주시장 이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백상승 전경주시장이 2010년6월30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고 백상승 전 경주시장이 2010년6월30일 이임식을 마치고 서라벌문화회관을 떠나면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고 백상승 전 경주시장이 2010년6월30일 이임식을 마치고 서라벌문화회관을 떠나면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02년7월1일부터 2010년6월말까지 경주시정을 이끈 고 백상승 전 경주시장은 ‘가장 살기 좋은 부자도시 경주건설’을 시정 슬로건으로  ‘세계속에 빛나는 역사·문화·관광·첨단과학·레포츠 도시 건설’을 시정목표로 추진했다.

서천둔치를 재정비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었다. 사적지 야간경관조명, 안압지야간상설공연등을 통해 경주의 낮과 밤을 탈바꿈시켰다.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것은 관광비수기인 여름철, 전국의 어린이 축구선수들과 그 가족들의 경주방문을 이끌어낸 유소년전국축구대회를 경주에 개최한 것.
취임 이듬해인 2003년 눈높이컵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를 처음 경주에 유치한 뒤 천연 및 인조구장을 확장하면서 대회 명칭을 화랑대기로 변경해 경주시에 영구개최 발판을 만들었고 이 대회는 여름철 경주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 조성, 경주 예술의 전당건립, 노인전문간호센터 및 노인전문병원설립 ,음식물 자원화 시설, 쓰레기 소각장설치, 화장장이전 건립등 굵직한 사업들이이 그의 재임기간 이뤄졌다.

주민투표를 통해 방폐장 경주건설이 확정된 2005년 11월2일 밤 고 백상승 전경주시장이 당시 국책사업유치단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주민투표를 통해 방폐장 경주건설이 확정된 2005년 11월2일 밤 고 백상승 전경주시장이 당시 국책사업유치단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재임기간 확정하거나 유치한 2개의 대형사업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가 경주시장을 그만둔지 8년이 지난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오랫동안 경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다.

역사문화도시 조성 방폐장 경주유치...공과 엇갈린 평가속 경주에 지대한 영향력
먼저 재임1기때인 2005년7월20일 정동채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경주 현대호텔에서 직접 발표한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2005년부터 2034년까지 30년동안 3조3천억원을 투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지난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각종 규제로 지역개발이 침체된 가운데, 경마장·태권도공원·축구센터 등 대형 국책사업 유치에 잇달아 실패한 경주시가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청해온 끝에 국책사업으로 확정됐다.

월정교 복원을 비롯 교촌한옥마을, 도심고분 전시관, 올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경주읍성, 월성복원등 현재 경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형 문화재 정비 사업은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으로 명칭만 변경됐을뿐 그 뿌리는 모두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에서 시작됐다.

2005년 11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유치장을 경주에 유치한 것도 고인의 경주시장 재임8년을 거론할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백 전시장은 2005년 4월부터 시의회를 독려해 방폐장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선거과정에서 관권개입등 여러 부정적인 평가도 많았지만, 어쨌든 경주시는 포항, 영덕, 군산시 등 경쟁도시를 물리치고 방폐장을 유치했다. 이듬해부터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이 시작됐고, 그 영향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 한수원본사 경주이전등도 모두 방폐장 유치의 결과다. 특별지원금 3000억원 사용처, 한수원본사 위치 등을 두고 많은 비판과 논란이 뒤따르기도 했지만, 그의 재임1기때 방폐장 경주유치가 확정됐고, 그 영향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2006년 연임에 성공할 당시 88.4%로 전국 최다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방폐장경주유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 백상승 전시장은 시장선거 2번, 국회의원 선거1번 등 총 3번의 선거에서 패배한뒤 2002년 제3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마침내 시장으로 당선됐다. 사진은 그의 책자형 선거공보. 왼쪽부터 1995년 첫 선거때, 2006년선거, 2010년 3선도전때 선거공보.
고 백상승 전시장은 시장선거 2번, 국회의원 선거1번 등 총 3번의 선거에서 패배한뒤 2002년 제3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마침내 시장으로 당선됐다. 사진은 그의 책자형 선거공보. 왼쪽부터 1995년, 2006년, 2010년선거공보.

1935년생인 그는 현곡초등학교, 경주중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한뒤 공직생활을 시작, 서울특별시에서 차관급인 부시장까지 역임하고 경주로 돌아왔다.
그러나 고향경주에서 시장을 맡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첫 번째 시장직 도전은 1995년 6월2일, 제1회동시지방선거였다.

“고향경주를 위해 저의 모든 경륜을 바치는 것이 저를 낳고 키워준 고향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자당 이원식 후보에게 480표차로 석패했다.

이듬해인 1996년 4월11일 제 15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경주시 을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무소속 임진출 후보에게 5366표차로 낙선했다.

1998년 6월4일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이원식 당시 시장에게 도전했지만, 또다시 실패하는 등 시장선거 2번, 국회의원 선거 1번 등 내리 3번의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했다.

2002년 시장선거를 앞두고 당시 백 전시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서울에 있었더라면 고속철도관리공단이사장, 서울지하철 공사 사장, 혹은 정부부처 차관을 했을수 있다. 고향으로 내려올때는 차관이 면서기를 하는 심정으로 왔지만, 내리 실패했다. 내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중앙과 단절되고, 경주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회의가 들때도 있다.”

3전4기, 와신상담 끝에, “차관을 포기하고 면장하는 심정으로, 종전 시장과는 전혀 다른 행정을 펼쳐 보이고 싶어서 도전 한다”고 했던 경주시장에 당선된 것은 2002년6월13일 제3회 동시지방선거였다.
당시 3선에 도전한 현직 이원식 시장을 큰표차로 따돌리고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주시장에 당선됐다.

재임1기 4년동안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방폐장 유치등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한 뒤 재선에 도전한 2006년 경주시장선거에서는 84.4%, 전국 최고득표율을 기록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지 않았다.

4년뒤인 2010년 전임 이원식 시장에 이어 ‘3선시장’에 도전했던 2010년 6월2일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데 실패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최양식 한나라당 후보에게 크게 패배하고 경주시장직을 내려 놓았다.

“경주발전의 기초를 놓았고, 뼈대도 세웠으니 시민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진정한 명품도시, 부자도시를 만들겠다”던 그의 마지막 호소를 시민들은 끝내 외면했다.

2010년6월30일 이임식장으로 가기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평민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는 테 안나게(드러나지 않게/편집자) 조용하게 살겠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0년6월30일 이임식장으로 가기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평민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는 테 안나게(드러나지 않게/편집자) 조용하게 살겠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년 6월12일 중앙시장 네거리에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생전의 마지막 공개 활동이었다.
2018년 6월12일 중앙시장 네거리에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생애 마지막 대중연설이었다.

그렇게 그는 경주시청을 떠났고 시민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2010년 6월30일 이임식을 앞두고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평민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는 드러나지 않게 조용하게 살겠다”고 했던 말대로, 그는 경주시장직을 떠난 이후 신년인사회 등 공식적인 행사에는 간혹 참석했지만, 눈에 띄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다.

백 전시장이 시민들앞에서 마지막 공개연설을 한 것은 2018년6월12일 중앙시장 네거리에서다. 
6.13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낙영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한것이 80여년 생애의 마지막 대중연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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