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 된다...문화재청 보물지정예고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 된다...문화재청 보물지정예고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10.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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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2일 보물지정을 예고한 얼굴무니 수막새.
문화재청이 2일 보물지정을 예고한 얼굴무니 수막새.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져 경주를 대표하는 유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일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와 대형 불화(괘불도)를 포함해 고려 시대 금속공예품, 조선 시대 고문서 등 6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慶州 人面文 圓瓦當)」 일제시기 경주 영묘사 터(靈廟寺址, 현재 사적 제15호 흥륜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수막새(원와당, 圓瓦當)다.

1934년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라는 일본인 의사가 경주의 한 골동상점에서 구입한 뒤 일본으로 반출했으나, 고(故) 박일훈 (전)국립경주박물관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1972년 10월 국내로 돌아온 환수문화재이기도 하다.

수막새는 목조건축의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된 둥근 형태로 만든 와당으로 ‘원와당(圓瓦當)’으로 불린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예고된 이 수막새는 와당 제작틀(와범)을 이용해 일률적으로 찍은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은 작품으로, 바탕흙을 채워 가면서 전체적인 형상을 만든 후 도구를 써서 세부 표현을 마무리한 것이다. 왼쪽 하단 일부가 결실되었으나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이룬 자연스런 모습 등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 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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