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고교평준화] ② 경주학부모 사교육비 '경북 최다', 월평균 50만~100만원
[집중취재- 고교평준화] ② 경주학부모 사교육비 '경북 최다', 월평균 50만~100만원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1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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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평준화 예비타당성 조사연구 보고서 살펴보니②

경주시가 지난해 발주한 고교평준화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결과 보고서가 경주시로 제출됐습니다. 경주포커스는 11월1일부터 3회에 걸쳐 보고서 내용을 집중 보도합니다./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고교평준화 찬성여론 압도적으로 높아
②경주학부모 사교육비 경북최다, 월평균 50만~100만원
③초점집단면접결과 평준화 압도적 찬성 속 실현가능성엔 의구심.


고교비평준화 지역인 경주지역 학생들은 초중학교때부터 고교 입시를 위해 사교육에 과도하게 내몰리고 있다.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2005년 경북의 사회지표에서 2003년 경주지역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6000원으로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23개 시군의 월평균 지출액은 32만원이었으며, 포항 32만5천원, 구미 31만4천원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경주시 의뢰로 용역을 수행한 한국교육지방연구소가 제출한 ‘경주시고교평준화 예비타당성조사연구 보고서’ 에 따르면 한 고교 교사는 심층 인터뷰에서 “원하는 학교에 가려고 중3, 12월까지 내신을 위해  중학교 수업을 마치고 방과 후에는 또 학원에 가서 계속 열시 열한시 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며 경주지역 학생들의 과도한 사교육 현실을 진단하기도 했다.

월50만원~100만원 21.5%, 월100만원 이상지출 2.4%

고교비평준화 지역인 경주시의 경우 고교입시를 위해 초등학교때부터 과도하게 사교육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 상당수 학부모들의 불만이다. 사진은 황성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뛰어 노는 모습.
고교비평준화 지역인 경주시의 경우 고교입시를 위해 초등학교때부터 과도하게 사교육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 상당수 학부모들의 불만이다. 사진은 황성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뛰어 노는 모습.

 

고교비평준화 지역인 경주지역 초중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매월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얼마나 될까?
이번 조사에서는 월평균 50만원~100만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매월 50만원~100만을 지출하는 응답자 비율은 21.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40~50만원 19.2%, 30~40만원 19.2%등의 순이었다.
100만원 이상 지출은 2.4%인 반면 10만원 미만은 2.7%의 비율이었다.

참여하고 있는 사교육형태는 학원수강이 40.3%로 가장 많았다.
과외 32.1%, 인터넷 5.7%, 방문학습지 2.5%의 순이었다.
사교육을 하지 않는 비율은 17.6% 였다.

경주시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 2.5%, 만족 36.8%인데 반해 불만족 44.3%, 매우 불만족 16.4%로 불만족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만족 비율은 학부모집단에서 70.2%로 가장 높았다. 교사는 52.8%, 학생 51.7%의 순으로 불만비율을 보였다.

학부모 집단중에서는 초등학교 학부모의 78.8%가 불만족을 나타내 가장 높았다. 중학교 학부모 70.7%, 고등학교 학부모 62.7%가 불만족했다.
교사집단에서는 고등학교 교사 58.0%가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초등학교(50.6%) 및 중학교(53.4%) 교사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약간 높았다.
지역별로는 동지역이 64.2%가 불만족을 나타냈으며, 읍면지역은 55.7%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우수인재에 대한 특별지도 및 지원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의 85.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교사 89.5%, 학부모 91.0% 학생 76.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거주지역별로도 대체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평준화로 전환할 경우 예측되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고교간 서열화 문제 해결이 26.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교육기회의 평등성 강화 20.6%, 고교입시 경쟁완화 17.1%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예측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성적의 하향평준화 21.8%, 학교통학 거리 문제 19.5%, 고교 학업분위기 약화 17.8%, 타지역으로 인재유출 16.0%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에대해 한국지방교육연구소는 "고교평준화가 학력의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상향평준화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일반화 될수 있도록 경주시, 교육지원청, 시민단체의 집중적인 홍보와 안내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보장을 위해 대학입학률,성적 향상률, 교육여건 및 교원의 역량등을 수집, 분석하고 공개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5일에는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초점집단면담(Focus Group Interview) 결과를 상세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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