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로 지정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로 지정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11.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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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010호로 지정된 경주얼굴무늬 수막새.
보물 제2010호로 지정된 경주얼굴무늬 수막새.

신라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경주 얼굴무니 수막새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10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7일 얼굴무늬 수막새와 함께 「군위 법주사 괘불도」를 비롯한 대형 불화(괘불)와 고려 시대 금속공예품, 조선 시대 고문서 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慶州 人面文 圓瓦當)는 신라 시대 원와당(圓瓦當)으로, 일제시기 경주 사정리(沙正里, 현 사정동)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막새는 1934년 일본인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가 골동상점에서 구입한 당시부터 고고학술 자료를 통해 존재가 알려졌으며, 이후 일본으로 반출되었으나 1972년 10월 국내에 반환됐다.

수막새는 목조건축의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된 둥근 형태로 만든 와당으로 원와당(圓瓦當)으로 부른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와당 제작틀(와범)을 이용해 일률적으로 찍은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은 작품으로, 바탕흙을 채워 가면서 전체적인 형상을 만든 후 도구를 써서 세부 표현을 마무했다.

비록 오른쪽 아래 일부가 결실되었으나 얼굴 전면에 걸쳐 다듬은 흔적이 있고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이룬 자연스러운 모습 등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 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으도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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