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소 반대' 내남 박달4리 방문 주낙영 시장 "합리적 판단 하겠다"
'태양광 발전소 반대' 내남 박달4리 방문 주낙영 시장 "합리적 판단 하겠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12.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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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시장이 28일 내남면 박달4리 마을회관앞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28일 내남면 박달4리 마을회관앞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28일 내남면 박달4리 마을회관앞에서 태양광발전소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28일 내남면 박달4리 마을회관앞에서 태양광발전소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내남면 주민들과 주낙영 경주시장이 28일 내남면 박달4리(고사리) 마을회관에서 만났다.

주낙영 시장이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발전소 설치 예정지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날 박달4리 마을회관을 방문한 것.

28일 경주시에 따르면 ㈜케이에치엔피는 내남면 박달리 1418-1외 10필지 2만8966㎡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목적으로 지난 11월30일 경주시에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이에스경주원등 10개 법인사업체들은 지난 4월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일원 29만㎡에 27㎿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기위해 10건의 전기사업허가를 경북도에 신청했으며, 경북도는 지난 8월,  3건을 제외한 7건을 허가했다.

전기사업허가를 받은 7개 대상부지 가운데 ㈜케이에치엔피가 2436㎾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위해 지난 11월30일 경주시로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한 것.

이에따라 경주시는 현재 관련부서 의견을 종합하고 있으며, 대구지방환경청은 사업자측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하고 있다. 
경주시가 부서 의견을 종합한 뒤 경주시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가부를 판단을 하기까지는 향후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경주시는 예상하고 있다.

내남면 박달4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내남면 안심리등 인근 주민들은 이번 허가신청을 시작으로 마을 머리위 해발 500m고지 산꼭대기에 태양광 발전소 7기가 들어서면, 청정 자연훼손은 물론 홍수나 산사태등으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며 경주시에 대해 개발행위 불허를 요구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이날 사업예정지를 방문한 것도 “현장을 한번 살펴 보고 반드시 불허해 달라”는 반대대책위및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내남면 주민들이 박달4리 마을회관앞에서 주낙영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내남면 주민들이 박달4리 마을회관앞에서 주낙영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발전소 건설 예정지를 둘러 보는 동안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기다리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발전소 건설 예정지를 둘러 보는 동안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기다리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28일 오후2시부터 박달4리 태양광발전소설치 예정지를 방문하자, 박달4리 등 주민 60여명은 마을회관앞에서 ‘청정자연환경 우리가 지킨다’ ‘시장님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 2개를 나란히 펼쳐놓고, ‘마을 머리위에 발전소가 웬말이냐’ ‘지역주민 다죽이는 발전소 결사반대’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다렸다.

오후 2시40분쯤 주 시장이 현장방문을 마치고 마을회관앞으로 다가오자 주민들은 주 시장을 향해 태양광발전소 반대를 외치며 개발행위불허를 호소했다.

주낙영 시장은 “시장이 이 자리에서 (허가가)된다 안된다고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도시계획, 산림 등 경주시 8개 관련부서가 제출하는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20여분간 주민들은 만난 주 시장은 다음 일정을 이유로 마을회관을 떠났지만 주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경주시장이 현장을 살펴본 만큼 반드시 불허 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는 주민도 일부 있었지만, “주민들이 더욱 똘똘뭉쳐 비상한 각오로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며 투쟁의지를 다지는 주민들이 더욱 많아 보였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주낙영 시장 방문을 하루 앞둔 27일 밤  내남면 이조리부터 박달리까지 도로변에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찬성하는 내용의 현수막 수십장이 내걸렸다”며 “주민 절대다수가 반대한다는 실상을 시장에게 보여주고, 주민들의 간절한 심정을 호소하기 위해 오늘 마을 주민 대부분이 모여서 시장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박달4리 입구에 찬성 반대 현수막이 한곳에 걸려 있다. 내남면 곳곳에서 이런 풍경을 볼수 있다.
박달4리 입구에 찬성 반대 현수막이 한곳에 걸려 있다. 내남면 곳곳에서 이런 풍경을 볼수 있다.

한편 내남면 이조리에서부터 박달4리에 이르는 도로 곳곳에는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100여장 내걸려 있었으며, 27일 밤부터 박달리태양광발전소 유치위원회 명의의 찬성 현수막도 수십장 걸려 있었다.

주낙영 시장은 “찬반 주민들간에 감정을 상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 했다.
그러나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찬성하는 단체는 실체조차 불분명하고 그세가 보잘것 없을 정도로 미약한데, 시장께서 찬성주민과 반대주민수가 마치 비슷한 것처럼 말씀 하시는 것은 상황파악을 많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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