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3호기 발전정지..."냉각재펌프 전동기에 연기및 불꽃"
월성원전 3호기 발전정지..."냉각재펌프 전동기에 연기및 불꽃"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1.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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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경주시 목소리가 듣고 싶다"
붉은 원이 월성원전 3호기.
붉은 원이 월성원전 3호기.

월성원전 3호기가 21일 발전을 정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58분경 월성원전 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kW급)의 원자로냉각재펌프 1대가 정지됨에 따라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한 것.

월성원전 3호기는 지난해 6월11일 제16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가 9월5일 발전을 재개했다.
4개월여만에 가동을 멈춘 것이다.

월성원자력본부는 “현장점검 중 원자로냉각재펌프 전동기 상부(감속용 브레이크 패드로 추정) 에서 연기 및 간헐적 스파크가 발생해 절차에 따라 119소방대에 신고한 후 발전소에서 자체적으로 소화기 5대를 사용하여 상황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현재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정지 및 연기발생 원인을 정확히 조사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조사단을 파견해 상세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건조사단을 통해 운전원의 초동대응 조치 및 원자로냉각재펌프 정지 원인 등을 조사하고 미흡한 사항이 확인되면 한수원에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요구할 방침이다.

원안위는 이번 사고에 대해 “정상 운전중 원자로냉각재펌프 총 4대 중 1대가 정지됨에 따라 제1정지계통(정지봉 낙하)이 작동되어 원자로가 자동 정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소내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23일 논평을 내고 월성원전의 조기폐쇄와 경주시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사고로 월성원전 조기폐쇄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다” “여전히 지진은 계속 발생하고, 9.12 경주지진 이후 지질학자들이 경고하는 대형 지진이 언제 또다시 덮칠지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땅속 일이다. 월성원전의 조기 폐쇄 만이 가장 확실한 안전 대책이다”라고 주장했다.

경주시민공동행동은 경주시의 대응책 마련도 촉구했다.

경주시민공동행동은 “후쿠시마 원전 참사는 결국 노심(원자로) 냉각에 실패하면서 발생했다. 노심 냉각을 담당하는 설비가 냉각재펌프인데, 월성원전 3호기의 1번 냉각재펌프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멈췄고, 이 때문에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췄다. 뒤이어 ‘정지냉각펌프’를 가동하기 위해서 나머지 냉각재펌프(2번,3번,4번)를 멈추는 과정에서, 3번 냉각재펌프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화재는 진압했지만, 노심 냉각 설비에 잇따라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주낙영 시장과 경주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월성원전의 크고 작은 사고를 더는 한수원의 책임으로 미루지 말고 경주시의 책임으로 안고 가기 바란다”며 경주시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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