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독립운동사적지 체계적 조사 정비 시급...역사적 장소 표지판 조차 없어 대책절실
경주독립운동사적지 체계적 조사 정비 시급...역사적 장소 표지판 조차 없어 대책절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3.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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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읍 녹동리 고헌 박상진의사 집터. 사진=독립기념관
외동읍 녹동리 고헌 박상진의사 집터. 사진=독립기념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를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정작 경주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및 관련 역사적장소는 무관심속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표지판 설치 등 일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국가보훈처의 지원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에 걸쳐 국내 독립운동 및 국가수호 사적지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자료와 탐방자원 등으로 널리 활용돼 생활 속의 역사의식 향상과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기여할수 있게 하자는 것이 목적.

사적지의 지정점범위는 독립운동가가 태어나고 살던 집과 집터, 순절지와 주요활동지역을 대상으로 삼았으며, 건국훈장 독립장 이상의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기본으로 했다. 독립운동단체는 창립장소나 활동장소를, 또사건은 봉기지, 시위지, 탄아지, 전투지를 주요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독립기념관이 지정한 경주지역 독립운동 사적지는 모두 5곳.

△1896년 6월17일 경주연합의진이 경주성을 공격했던 경주성연합의진 전투지(동부동 2-8), △1915년12월24일 대한광복회 권영만, 우재룡이 세금우편마차를 습격한 경북우편마차습격의거지(경주시 광명동 1128번지 일대), 경주장터 3.1만세운동 시위지(경주시 동부동 113-6 신한은행 4거리 일대), △1926년8월 이만근, 이중근 형제가 만든 산내청년회 결성지인 의곡공립보통학교(산내면 의곡리 89-14),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집터(경주시 외동읍 녹동리 496-2~6) 등 5곳.

그러나 이들 사적지 5곳은 사적지임을 알리는 표지판 조차 설치되지 않은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연합의진 전투지였던 경주읍성.
경주연합의진 전투지였던 경주읍성.

산내 의곡초등학교,경주성연합의진전투지 등은 그나마 건물및 성벽일부라도 남아있지만,  건물이 철거돼 밭으로 사용되고 있는 외동읍 녹동리 박상진의사의 집터, 효현교 인근 경북우편마차습격의거지 등은 표지판 조차 설치되지 않아 독립운동 사적지라는 사실을 전혀 알수가 없다.
역사적 장소를 알리는 간단한 표지판은 물론 역사의식 향상과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기여할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조차 해당장소가 국내독립운동과 밀접한 역사적인 장소라는 사실조차 조차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경주장터 3.1만세운동 시위지는 당시 경주작은장이 봉황대 근처 사정장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일본인 학자 아라키 준 박사에 의해 확인되면서 독립기념관이 기록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현재까지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는 신한은행 사거리의 사진이 게재돼 있는 실정이다.

당시 경주만세운동 거사를 기획하고 논의했던 노동리교회(제일교회), 49일간 특별기도회를 진행했던 천도교경주교구에도 이를 알리는 표지판은 전혀 없다.

경주세금마차습격의거지.
경주세금마차습격의거지.
한국방송 <역사저널 그날>방송화면 모습. 세금마차 습격사건 장소를 재현했다.

이때문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경주지역 주요 독립운동 사적지 및 관련 역사적 장소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및 표지판 설치 등 전면적인 재정비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경주포커스가 주최한 경주지역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에 참가한 시민들은 “세금마차 습격의거지 같은 곳은 드라마틱한 극적 요소가 매우 많아 간단한 표지판만 설치해도 많은 탐방객이 찾아 올 것”이라면서 “경주지역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일제 정비를 통해 역사적 장소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역사교육의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진의사 묘지 입구 표지판. 울산JC가 2008년에 세운것이다. 울산 JC는 금명간 새로운 표지판을 설치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박상진의사 묘지 입구 표지판. 울산JC가 2008년에 세운것이다. 울산 JC는 금명간 새로운 표지판을 설치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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