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안강읍민 강력반발 ...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 파행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안강읍민 강력반발 ...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 파행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3.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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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장에는 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공청회장에는 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경주시 안강읍 두류일반공업지역내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업체 ㈜이에스지(옛 원에코)가 소각시설 증설을 추진하자 안강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자측이 27일 오후2시 안강읍사무소 회의실에서 개최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초안 시행사측 관계자가 내용 설명을  시작한지 10여분만에 주민들의 항의가 일기 시작해 30분만에 파행을 빚었다.
시행사측 관계자가 평가 내용을 설명하려 했지만, 주민들은 회사측의 요식행위에 들러리를 설수 없다며 반발하면서 공청회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몇몇 주민들이 단상으로 나와 공청회 진행 불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오후2시40분쯤에는 주민들이 거의 모두 공청회장을 나가 버렸다.

이날 공청회를 개최한 ㈜이에스지는 지난 2010년5월, 의료폐기물중간처리업(소각)을 허가 받아 그해 7월부터 2개의 소각시설에서 1시간당 4톤씩, 1일 96톤을 처리 해왔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사업자측이 1일 120톤 처리 규모로 소각시설 용량 증설을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7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증설에 나서 지난해 12월28일 승인기관인 대구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했으며, 주민설명회등을 거쳐 이날 공청회를 개최한 것.

경주시에 따르면 두류공업지역에는 폐기물관련업체 32개를 비롯해 총 57개의 각종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이 각종환경오염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면서 경주시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35억원 전액 경주시 예산을 들여 안강읍옥산리에 이주단지를 조성해 59세대, 115명의 주민이 이주하기도 했다.

집단이주후에도 경주시는 두류일반공업지역에 악취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경감시원을 상시 배치한데 이어 올해 악취모니터링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주민들의 환경감시 요구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오염원에 대한 안강읍주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데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공청회장에서 안강읍 주민들은 공청회가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할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소각장증설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두류공업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이 안강읍중심부로 대거 유입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소각장을 증설하는데 더욱 분노하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특히 “의료폐기물은 다른 생활폐기물이나 일반사업장 폐기물에 비해 PVC 재질이 많아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생성이 많다”면서 “안강읍 전체에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는 소각로 증설은 절대 받아 들일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안강참소리 모임은 경주시에 대해 “공해유발업체 입지를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해 놓고도 소극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며 보다 경주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조례는 경주시가 지난해 7월31일 개정한 지난 ‘경주시도시계획 조례’를 가리킨다. 이 조례 개정으로 칠평천으로부터 200m 이내 지역에는 개발제한을 할 수있다. 이 조례에 따라 두류공업지역내에 신규 건축허가 및 개발행위는 불가능하다.

경주시는 그러나 이 사업체의 경우 소각장 증설이기 때문에 경주시 차원에서 제지할 수단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적으로 승인기관인 대구지방환경청의 권한이라는 것이다.

앞서 경주환경운동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6일 소각시설 증설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국내 의료폐기물의 4%만 배출하는 경상북도에서 전국 발생량의 30% 이상을 소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없이 고통전담이 고착되는 것은 환경정의에 어긋난다”며 경주시 안강읍 처리시설을 비롯해 진행 중인 의료폐기물 소각장 용량증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속에서도 사업자측은 소각로 증설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안강읍 주민들은 소각로 증설 등  두류공업지역내에 추가 환경오염시설은 절대 받아 들일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과의 갈등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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