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성류굴은 신라 화랑의 수련장소?…이름 새긴 각석 발견
울진 성류굴은 신라 화랑의 수련장소?…이름 새긴 각석 발견
  • 편집팀
  • 승인 2019.04.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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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성류굴 내 각석 명문 - 공랑(共郞) 등.(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에서 삼국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각석(刻石) 명문이 수십 개 발견됐다. 각석은 글자나 무늬 등을 돌에 새긴 것을 말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울진 성류굴에서 삼국·통일신라·조선 시대 각석 명문 30여개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동굴 안에서 명문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울진군 관계자들은 지난달 21일 성류굴 내부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성류굴(주굴 길이 470m)에 들어갔다가 입구에서 230여m 안쪽에 위치한 여러 개의 종유석(석주, 석순)과 암벽 등에 새겨진 명문들을 처음 발견했다. 이곳은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이에 문화재청과 울진군은 전문가 조사를 벌여 종유석 등에서 '정원 14년'(貞元 十四年)이라고 새겨진 명문 3개를 포함해 구체적인 시기를 알 수 있는 명문 여러 개와 '임랑(林郞)', '소(우, 牛)' 등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신유년(辛酉年)'과 '경진년(庚辰年)'명 등 간지(干支), 통일신라 시대 관직명인 '병부사(兵府史)', 화랑 이름인 '공랑(共郞)', 승려 이름 '범렴(梵廉)', 조선 시대 울진현령 '이복연(李復淵)' 등 30여개의 명문을 발견했다.

특히, '신유년'명과 '경진년'과 같은 간지 연대 명문은 국보 제147호 '울산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을사년(서기 525년, 신라)'명과 비슷한 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서기 798년에 새긴 '정원 14년'(원성왕 14년, 통일신라) 명과 조선 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명 등도 발견됨에 따라 삼국 시대부터 통일신라, 조선 시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이곳을 드나들며 글자들을 새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화랑 이름인 '공랑'과 승려 이름인 '범렴' 등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이곳이 화랑들이나 승려 등이 찾아오는 유명한 명승지나 수련장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함께 모래시계 모양의 다섯 오(⧖, 五)자도 3개나 발견돼 서예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각석 명문에 대한 실측과 탁본, 기록화 작업 등 전반적인 학술조사와 함께 동굴 내 다른 각석 명문에 대한 연차별 정밀 학술 조사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진 성류굴 내 각석 명문 - 정원 14년 무인 8월 25일 범렴(貞元十四年戊寅八月卄五日梵廉行).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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