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인수 기준 알고도 폐기물 반출
월성원전,인수 기준 알고도 폐기물 반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1.08.24 14: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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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관계자 "사전통지" 원전, "고정화 개념 불분명해 생긴 일"

▲ 방폐공단 김생기 운영관리실장이 24일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폐기물 고정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속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하 방폐공단)으로부터 폐기물 인수기준을 어겨 반송처분을 받게된 월성원자력본부가 방폐공단이 정한 인수기준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월성원자력본부가 왜 공단의 인수기준을 어기면서까지 폐기물 1000드럼을 경주방폐장으로 보냈는지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이 요구된다.

방폐공단 김생기 운영관리실장은 24일 오전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위원장 권영길) 간담회에 참석해 “방폐공단의 폐기물 인수기준은 2009년 4월에 월성원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방폐공단의 폐기물 인수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자력연구원,한수원등이 참여하는 동이원소협회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있었고,그후 월성원전에 통보도 했다”고 덧붙였다.

방폐공단은 경주방폐장 인수저장 건물에 보관중인 방사성폐기물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공단 작년 12월 월성원전에서 반입한 폐기물 1000드럼 가운데 464드럼이 공단의 내부인수기준을 총족하지 못해 이를 월성원전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

이에대해 지역환경단체들은 한수원이 고정화를 해야하는 464드럼을 아무런 조치 없이 경주방폐장으로 보낸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안전기준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책임자 문책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일부 환경단체들이 “한수원이 방폐공단의 내부 기준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반입을 시도했다면 더욱 큰 문제”라면서 한수원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방폐공단이 내부 인수기준을 한수원측에 이미 2009년 4월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힘으로써 월성원전측의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 서호대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24일 “방폐공단의 인수기준을 원전에서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고정화 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 방폐공단과 원전사이에 명확한 합의와 개념정의가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시의원들은 방폐공단과 한수원 양측 모두를 비판하면서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서호대 의원은 "방사성 폐기물을 반입하는 것이 무슨 택배 배달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일이 벌어진다는 게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면서 "월성원자력본부가 기준을 알고도 이처럼 반입을 했다면 방폐공단을 우습게 여기고 행한 처사로 밖에 볼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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