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 생가 동학공원화 사업 축소추진...주차장부지 일부 할애 소공원 조성 가닥
해월 생가 동학공원화 사업 축소추진...주차장부지 일부 할애 소공원 조성 가닥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6.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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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화 추진측, "동학발상지 경주 2대교주 생가복원 못내 아쉽다" 반응도
천도교 경주교당.
천도교 경주교구 교당.

동학 2대교주이자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받고 있는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터 일대 동학공원화 사업이 크게 축소 추진될 전망이다.
경주시가 신청한 경주중심상가시장 주차타워 건립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주차환경개선사업)에 최종 선정돼 주차타워를 건립하게 됐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대신 주차타워를 건설하는 현재의 공영주차장 부지내 최시형 선생 생가터 일부를 할애해 생가터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석(비)을 설치하며, 당초 공원화 사업을 추진해온 민간단체에서도 경주시의 이같은 제안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황오동 227번지 최시형 선생 생가터 일대 동학공원화 사업은 크게 축소되는 것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8일 경주시와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주변 동학공원화 추진사업회등에 따르면 경주시는 지난 5월초 경주중심상가시장 주차타워 건립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주차환경개선사업)에 최종 선정돼 필요한 예산 50억원 가운데 국비 3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경주시는 지난 2013년 황오동 옛 중앙교회터를 매입한뒤 조성해 운영중인 중심상가 공영주차장 부지(3500㎡)에 내년까지 3층 규모로 최대 220면을 주차할 수 있는 주자타워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보다 70대~120대 정도 주차 수용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주지역 문화단체들이 추진해온 생가터 주변 동학공원화사업이 상당부분 축소된다.
천도교계와 지역문화계 일각에서는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가터를 동학공원화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천도교 중앙총부 주관으로 생가복원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12월에는 천도교계와 경주지역 향토사학자가 주축이 돼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주변 동학공원화 추진사업회(회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를 발족하기도 했다.

추진사업회 측은 해월 최시형선생의 생가터 주변을 인본주의와 만민평등을 주창한 해월 선생의 3경사상(경천, 경인, 경물)을 기리는 다양한 공간으로 조성, 생명과 평화를 체험하는 동학공원으로 조성하고, 해월선생의 정신, 행적과 업적 발굴, 유허비 및 기념조형물 조성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주차타워 건립이 확정돼 사업추진은 큰 어려움을 겪게됐다.

경주시와 추진사업회 등은 그동안 여러차례 협의를 통해 생가터에 생가터임을 알리는 비(표지석) 및 비각 설립 ,주변 공원화 등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전체 3500㎡의 부지 20%정도를 할애해 생가터 주변을 도심 소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양측이 사실상 합의를 봤다는 것.

추진사업회 측은 이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등을 방문하고 천도교와 연계상을 강화 하기 위해 천도교 중앙총부를 공식 방문 할 예정이다.

당초 구상한 동학공원화사업을 크게 축소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좁혀진 것이다.

이에대 경주시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용담정 일대 동학성역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시형 선생 생가복원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추진사업회 측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방향으로 주차타워를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추진사업회 발족식에 참가한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12월 추진사업회 발족식에 참가한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주차타워를 건립하는 것 보다는 생가복원, 유허비 건립등 일대 전체를 최시형 선생 관련 동학성역화 및 공원화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주장한다.

용담정 일대에 조성하는 동학 성역화 사업과 연계해 국내 천도교 신도들의 필수 방문지로 조성할 경우 도심활성화에 크게 기여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생가일대에 있는 천도교 경주교당은 1919년 3.1만세운동을 앞두고 중앙총부의 지시로 1월8일부터 2월25일까지 만세운동을 고창하기 위한 천도교 전국 9개 특별기도처 가운데 한곳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도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장소라는 점도 이 일대를 성역화 내지 공원화 해야 하는 이유로도 꼽힌다.
향후 독립운동 사적지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장소로 자리매김할 경우 교육목적의 많은 방문객이 찾는 도심속 또다른 명소가 될수도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추진사업회의 한 회원은 “다른 지역에서는 동학 주요인물 유골이라도 서로 가져 가려고 난리인데 정작 경주사람들은 보물을 가슴에 안고 있으면서도 상인단체들의 반발을 우려해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명박.박정희 등 역사에 별다른 공이 없는 분들도 생가복원이라 해서 국가에서 버젓이 지어 놓고 관광객들이 드나드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동학 2대 교주인 해월선생에 대해, 동학발상지라는 경주에서 생가조차 복원하지 못하는 것은 못내 아쉽다”며 성역화 사업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추진사업회의 또다른 핵심관계자는 “주낙영 경주시장의 적극적인 협조로 주차타워 건립부지 일부라도 배정받아 표지석 설치등을 할 수는 있게 된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긴 하지만, 당초 구상했던 생가복원을 포함한 동학공원화 사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막대한 예산수반, 도심상권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볼 때 동학공원화 사업 가시화 여부는 주낙영 시장의 용단이나 시민사회의 여론에 달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정보 경주시민총회 집행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저의 솔직한 생각은 주차장은 지하화 하고 지상은 공원화해서 시민에게 휴식공간으로 돌려주는 것"이라면서  "주차장을 지하화 할수 있거나 대체부지만 확보할수 있다면, 공간을 평면화 하고 그 공간에 작은 무대 만들어서 버스킹도 가능하게 하는 등 젊은이들이 집결하게 하면서 또한 자연스럽게 해월 생가터 복원도 같이 진행한다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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