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환경공단 반입 방폐물 핵종분석 검증 한계 노출 ...원안위, 핵종농도 분석오류 조사결과 발표서 지적
원자력환경공단 반입 방폐물 핵종분석 검증 한계 노출 ...원안위, 핵종농도 분석오류 조사결과 발표서 지적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6.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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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입 방폐물 부실검사 논란이 제기된 이후 양북면 주민들이 지난해 12월 경주방폐장 입구에서 반입및 처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입 방폐물 부실검사 논란이 제기된 이후 양북면 주민들이 지난해 12월 경주방폐장 입구에서 반입및 처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을 전담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방폐물 핵종분석 과정검증 또는 결과 교차검증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1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하 원자력연)이 지난해 경주방폐방으로 보낸 방폐물의 핵종농도 분석 오류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7월 경주방폐장으로 보낸 방사능에 오염된 옷과 장갑 등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00L 드럼 2600개 가운데 36%인 945개에서 핵 오염 물질의 종류와 농도 측정에 오류가 있었지만,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방사성폐기물 인수, 처분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드럼 2600개 가운데 70%가 넘는 1834개를 경주방폐장 동굴처분장내 3개 사일로에 처분하고 나머지 766개는 인수저장건물에 보관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 원자력환경공단의 '부실검사' 논란이 일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지난해 9월부터 약 10개월동안 경주방폐장에 반입된 KAERI 방폐물 드럼 2600개 전수를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진행했다.

원자력연이 발생시킨 방폐물과 원전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방폐물 분석내용을 조사대상으로 특별검사를 벌인 것이다.

21일 원안위에 따르면 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안전기술원’)은 우선 원자력연이 경주 방폐장에 인도한 전체 방폐물(2,600드럼) 분석 데이터(약 6만개)에 대한 전수검증과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원자력연이 위탁받아 수행한 원전 방폐물 분석 데이터의 경우에는 한수원이 전수검증과 척도인자* 유효성을 재확인하게 하고 그 검증 내용 일체를 다시 검토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원안위 조사결과, 원자력연이 2015년 이후 경주 방폐장으로 인도한 방폐물 2600드럼 중 2111드럼에 기재한 일부 핵종농도 정보에 오류가 있었으며, 한수원이 의뢰한 원전 방폐물 분석과정에서도 3465개의 분석 대상 데이터 중 167개 데이터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다만 오류 값을 정정해 비교한 결과, 원자력연 방폐물의 핵종 농도는 경주 방폐장의 처분농도제한치 이내이며, 원전 방폐물 척도인자의 경우에도 한수원이 사용 중인 값이 유효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류 내용은 업무 수행과정상에서의 다양한 실책과 원자력연이 자체개발한 SW(데이터 관리시스템) 관련 등 몇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시료데이터 값 또는 측정‧분석 결과를 잘못 기재하거나 유사하지 않은 드럼을 함께 분석하는 등의 절차상 문제와 데이터 관리시스템 운영과정에서 수식적용 오류가 발생한 사례도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계측기에서 도출된 측정값 관리부터 각종 분석‧계산을 거쳐 최종 인수의뢰를 위한 정보기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수준의 관리부실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부실검사 논란이후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위원회가 지난1월29일 오후2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코라디움(양북면 봉길리 소재) 대회의실에서 방폐물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 활동을 위한 착수회의를 하고 있다.
부실검사 논란이후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위원회가 지난1월29일 오후2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코라디움(양북면 봉길리 소재) 대회의실에서 방폐물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 활동을 위한 착수회의를 하고 있다.

원안위는 이같은 관리부실을 발생시킨 근본 원인에 대해 △ 원자력연은 핵종분석 업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체계화된 업무처리절차와 규정 마련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분석과정에 대한 관리‧감독 부족, 종사자 대상 교육‧훈련, 분석과정 문서화 등 미흡으로 자의적 판단과 지속적 오류가 반복된 것을 확인했다.

△ 분석과정의 오류 가능성에 대비한 검증절차도 부재했다. 자료관리 편리성만 고려, 유효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자체개발SW로 인해 1560여건 오류를 야기 했다는 것.

△ 2015년 방폐장 운영개시에 따라 보유해 온 방폐물을 시급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설‧인력도 부족했다. 수회 분석이 원칙임에도 임의로 1회만 분석, 연구원 내 자체 검증 및 외부전문가 검증 의뢰 등 기관의 일반적 품질보증체계는 일부 단계에만 적용한 것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방폐물 핵종분석은 원자력연이 거의 유일한 전문기관으로 처분 책임이 있는 공단조차도 과정검증 또는 결과 교차검증에 한계를 노출했다.

이에따라 원안위는 원자력연, 공단 등 관련 기관에 대해 철저한 자체 분석을 통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으며, 제도적 개선사항에 대한 검토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사결과에 따라 공단에서는 확인된 드럼의 오류정보를 정정하고 처분방사능량을 재평가하는 등 방폐장 안전운영을 위한 후속조치를 즉시 이행하도록 주문했다고 밝혔다.

반입 방폐물의 부실검사와 관련, 올들어 방폐물 반입 및 처분이 전면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이번조사 결과발표가 방폐물반입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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