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22일 국제학술대회 개최...남산 불교유적 중심으로 산림사원 재조명
국립경주박물관, 22일 국제학술대회 개최...남산 불교유적 중심으로 산림사원 재조명
  • 경주포커스
  • 승인 2019.08.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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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22일 강당에서 신라학 국제심포지엄‘금성의 남산과 헤이죠쿄의 동산 –왕경주변의 산림사원에 대한 한일비교-’를 개최한다.

국립경주박물관과 일본 고대불도권연구회가 공동주최하는 학술대회로, 남산의 석탑과 불상, 마애불 등 불적(佛蹟)은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조성되었다. 남산 조명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관련 학자가 모두 10개의 주제 발표에 나선다. 신라 왕경의 남산과 일본 헤이죠쿄 동산의 불교사원을 비교하는 방법을 통해, 남산을 중심으로 신라 왕경의 산림사원을 재조명한다.

남산은 불교의 성지가 되기 이전에 산신의 거처였다

신종원(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은 남산이 불교의 성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또 그 이전에 산신(山神)이 거처하는 영험한 곳이었음을 중시했다. 이와 관련 삼화령의 미륵불을 주목했다. 미륵불이 위치한 고갯마루는 토착신앙에서 장승의 위치와 같은 점, 그리고 차를 공양하는 날이 4월 초파일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명절인 삼짇날(3월 3일)이었던 점에 주목하여, 불교문화의 시대에도 기존에 모시던 토착신앙의 전통이 불교문화의 옷으로 갈아입고 여전히 온존하고 있었다고 했다.

남산은 부처님의 나라 “불국토”요, 온갖 부처님이 계시던 “만불산”

차순철(서라벌문화재연구원 단장)은 남산은 불국토이기도 하면서 만불산과 같은 것이었다고 해석한다. 불국토 남산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된 것이며, 곳곳에 석탑, 불상과 사원이 조성된 것은 자신이나 가족의 복을 비는 기복(祈福) 불교의 산물이었다고 한다. 또 남산의 사원은 마시는 물을 확보하기 어려웠고 거주공간에 제약이 있었을 것이므로 승려의 공간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보았다.

불국사는 귀향설법・효행사상과 왕궁건축을 응용하여 불교적 이상세계를 구현

남동신(서울대 교수)은 국사가 왜, 무엇을, 어떻게 건립하고자 했는지에 대해 고찰했다. 불국사가 당대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현세 부모를 위해 건립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남동신은 심층 분석을 통해, 현생의 부모를 위한 것은 불교적 효행(孝行)에서 비롯된 것이고, 석존의 귀향설법을 이론적 바탕으로 삼고, 당대 중국의 왕궁건축을 차용하여 불교적 이상세계인 부처님의 나라[불국(佛國)]를 장식했다고 풀이했다.

단석산 신선사는 지역세력 불교신앙의 거점

이용현(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은 경주 주변의 산림사원에 주목했다. 왕경 내 소금강산의 백률사(자추사)나 선도산 정상의 마애삼존불은 불교 공인 혹은 왕권 강화 과정의 산물이지만, 왕경에서 떨어져 있는 단석산 신선사는 지역세력 모량부의 성산(聖山)에 세워진 지역세력 불교 신앙의 거점이었다고 해석했다.

백제 왕흥사는 양과 북제의 영향

다나카 도시아키(전 시가현립대학 교수)는 사원 건립의 지형적 또 시대적 사정에 주목하였다. 백제 왕실은 사비도성 배후의 부소산은 협소하여 넓은 부지를 찾아 강 건너에 왕흥사를 건립한 것이며, 당시 중국 양(梁)과 북제(北齊)의 영향을 받았다고 헸다.

헤이죠쿄 동산은 재래신앙과 불교신앙이 함께한 장소

요시카와 신지(교토대학 교수)는 일본의 산림사원은 신들의 공간인 산이 불교 수용 이후 불교적 수행의 장이 되었다고 했다. 산림사원은 도성의 사원과 유기적으로 운영되면서, 왕족과 귀족의 신앙을 결집하였다고 하였다. 특히 헤이죠쿄 동산은 재래신왕과 불교신앙이 일체가 되는 신불습합(神佛習合)의 무대였음을 고증했다.

호산 이존석불은 경주 칠불암과 연관

후지오카 유타카(오사카대학 교수)는 헤이죠쿄 동쪽 가스가산계(春日山系)의 석불이 모두 산림이나 높은 곳에 위치한 점에 주목하고 이들이 법화경에 근거한 산림수행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호산(芳山) 이존석불은 경주 칠불암 사면불을 참조로 해서 목조지붕을 얹은 형식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했다.

외곽 산림사원은 왕경의 큰 절과 유기적 관계

다케우치 료(교토부립대학 교수)는 왕경의 큰 사찰과 산림의 작은 절은 사람과 사물의 왕래 속에 승려 인재 육성의 장이 되었음을 밝혔다. 아스카와 후지와라쿄의 산림사원은 야마토 분지에 소재하였는데 산 속의 신령한 곳, 폭포 옆 등 수행에 적합한 곳이 선택되었으며, 왕경과 반나절에서 하루 사이의 거리 내에 위치하여 왕경에 있는 큰 사찰과의 네크워크 속에서 유기적으로 운용되었다고 한다.

히라마쓰 료쥰(교토부립대학 강사)은 고지도를 통해 헤이죠쿄 동쪽의 불교시설을 분석하였다. 이에 이곳이 왕경의 외곽이지만 왕경 내와 일체화된 종교시설이었다고 결론지었다.

사원의 샘과 우물, 못의 물은 불교의례의 성수와 정수

히시다 데쓰오(교토부립대학 교수)는 산림사원에서 샘과 우물, 못은 수행과 관련하여 성스럽고 정결한 신앙적 의미를 지닌 성수(聖水)와 정수(淨水)로서 불교 의례에 활용되었음을 밝혔다.

경주박물관측은 “이상의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신라 왕경과 일본 헤이죠쿄의 산림사원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상호 인식을 심화하는 과정에서, 신라 왕경의 남산을 비롯한 산림사원과 불교문화의 이해를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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