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시지탄 '경주시 관광객통계 산출개선 연구용역'...신뢰성 제고 가능할까?
만시지탄 '경주시 관광객통계 산출개선 연구용역'...신뢰성 제고 가능할까?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11.1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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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3일 경주포커스 TV 영상보기-https://youtu.be/aquWsbL0rgQ>

포항문화방송이 12일 주요뉴스로 경주시 관광객 통계 문젯점을 보도했다. ‘관광객들쭉날쭉..집계방식 손본다’는 기사에서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인 경주의 관광객 통계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실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조사 방법에 따라 큰 차이가 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경주시의 관광객통개 산정이 경주 관광객의 75%가 불국사를 찾는다는 30여년 전의 기준을 적용해 황리단길 등 새로 떠오른 관광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집계 방법에 따라 들쪽날쭉하는 관광객 수도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주시가 전통방식으로 집계한 2017년 경주 관광객은 1260만명인데 비해 빅데이터로 분석한 관광객은 40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주시가 보다 발전된 관광정책을 산출하기 위해 발주한 용역이 다음달 초쯤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도 전했다.

12일 포항 MBC 뉴스 캡처.
12일 포항 MBC 뉴스 캡처.

통계는 각종 정책결정의 기초자료서 매우 중요하다. 건축물로 치면 설계도와 기초공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초작업이 소홀할 경우 부실공사로 이어지듯 통계도 정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를 자처하는 경주시의 관광정책수립은 정확한 통계가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경주시의 관광객 통계산출방식은 30여년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 뉴스였다.
방송뉴스가 지적한 것처럼 경주시 관광객 숫자 산출방식은 말그대로 주먹구구식이다.
30여년전, 1987년부터 해오고 있는 방식이다.

경주시가 관광객 숫자를 집계하는데 기준점으로 삼는 장소는 불국사 주차장이다. 불국사 주차장의 특정 시간대 주차차량 수를 파악해 인원을 추정하고, 여기에 25%를 더해 1일 관람객을 산출한다. 주차해 둔 택시나 승용차는 1대당 3-4명, 관광버스는 통상 1대당 30명으로 추정해 관람객수를 산출한다.말그대로 눈짐작, 어림짐작이다.

관광객 통계의 기준점을 불국사 주차장으로 지정한 이유도 재미있다. 경주를 찾는 내외국인 혹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불국사를 경주관광의 필수코스로 여기기 때문에 지정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적지 유료관람객 숫자도 집계는 한다. 비교적 정확한 숫자가 나온다.
그러나 이는 보문관광단지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년이후 들어선 여름철 물놀이장이나 각종 테마공원 등 사적지 이외의 관광객 숫자는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
경주관광객수의 일정한 경향성은 반영하지만, 현실과는 너무다 동떨어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관광객통계는 관광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이자 정책방향과 내용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다.
관광객 통계가 부실하면 관광정책또한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잘못된 관광객 통계로는 변화를 따라 잡을수 없을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정책수립도 어렵다. 교통·숙박 등의 각종 관광 현안에 대한 적절한 대처도 어려울 것이다.
결국은 경주관광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관광객 통계 산출방식 개선 '늑장행정'

'경주시도 이점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발전된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용역을 발주했을 것이다.
행정에 빅데이터를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주낙영 시장취임이후 변화인지, 그전부터 준비됐는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그러나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다.

경주시가 발주한 관광객통계 산출방식 개선 연구용역이 이달중으로 최종보고서가 나올예정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시가 발주한 관광객통계 산출방식 개선 연구용역이 이달중으로 최종보고서가 나올예정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근래 경주시에서 관광객 통계산출 방식 개선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기자의 기억으로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양식 당시 시장이 2012년 6월25일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관광객수 통계 산출 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관광객 수 산정방식의 개선필요성을 언급하면서 “KTX 이용객수, 고속도로 IC 차량대수, 보문단지 객실 점유율등을 고려해 객관적인 수치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포커스도 당시 경주관광이 부흥기를 맞아 2013년 1월 관광객통계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는 기사를 내보기도 했다.

2013년 1월7일 경주포커스 기사-관광객통계방식 개선 시급

경주시 행정은 그러나 즉각 움직이지 않았다.
경주시가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은 최 전시장의 언급으로부터 무려 6년여가 지난 2019년 5월이다.
사적지 혹은 봄가을 관광성수기 단체여행 위주에서 개인, 가족, 소규모 모임 위주의 문화재 답사로 변경됐고, 세월호 참사등을 겪으면서 단체 수학여행이 급감하는등 국내 관광패턴, 경주관광환경은 빠르게, 많이 변했다.

여건은 급속도로 변화했으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기초자료 마련에는 사실상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수 없는 일이다.
늑장행정이라는 비판도 면키 어려운 것도 분명해 보인다.

뒤늦게나마 관광객 통계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은 다행이긴 하지만, 솔직히 걱정되는 점도 있다. 짧은 기간, 지나치게 적은 예산 때문이다.

경주시의 경우, 기본적으로 정확한 통계를 산출하것은 꽤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외부인의 방문을 빠짐없이 확인할수 있는 제주도와 다르기 때문이다.  출입 자동차의 숫자가  파악되는 고속도로를 제외하고도 사방팔방으로 나있는 크고 작은 도로와 철도를 따라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한 곳이 경주다.

이번에 경주시가 발주한 용역기간은 5월부터 11월까지 고작 7개월이고 예산은 1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기간, 적은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내실있는 결과를 도출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당 수천만원의 용역비도 어렵지 않게 쓰는 경주시가, 더구나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경주시의 '관광객통계 산출 개선방안 연구용역'이라는 주제에 비하면 지나치게 기간은 짧고 예산은 적은 것은 아닐까?

11월중으로 경주시에 제출되는 연구용역 보고서는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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