⑭ 앨범-seoul seoul seoul
⑭ 앨범-seoul seoul seoul
  • 양유경
  • 승인 2012.03.3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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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양유경, 골라듣는 센스 컴필레이션 앨범

문득 질문을 던져본다.
서울은 어떤 곳일까?

하나의 단어로 불리워지는 '서울'이지만
이미지와 감성은
복잡한 지하철 노선만큼이나 얽혀있고
상경해서 터를 잡아가는 사람들의 고향만큼이나 다양하다.

오늘의 컴필레이션 앨범 알록달록한 서울의 풍경을 음악으로 만나본다.
<seoul seoul seoul>
.
.

앨범<seoul seoul seoul>은 1년동안 준비해온 대규모 프로젝트다.
모든 풍경과 삶들을 품은 서울처럼 음악또한 포크 , 락큰롤, 블루스, 일렉트로니카..등등
경계 없이 음악들을 품고 있다

뿐만 아니다.
서울 토박이 뮤지션에서부터, 음악을 위해 상경한 뮤지션
60년대 후반 태생 뮤지션부터 , 80년대 후반 태생 뮤지션까지
폭넓게 참여했다.

그러기에
그들이 지나온 서울의 발자국과
그들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지금의 서울 땅,
그리고 이미 과거지만 또 누군가의 미래가 될지도 모를
27가지의 서울풍경들이 담길 수 있지 않았을까..

이태원, 낙원상가 , 영등포, 전자랜드, 수유시장, 한강..
서울과 인연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곳들,
그 속에서 버라이어티하게 피어나는 서울의 모습에 누군가는 이렇게 노래한다.

서울은 너무 외롭고 쓸쓸해

서울은 오래 머물렀는데도 왜 늘 낯설까
서울에만 오면 , 무조건 성공할줄 알았는데..
서울이 왜이렇게 변했지..왜 이렇게 빨리 변할까..
서울 여자들은 콧대가 너무 높아서 나같은건 인기가 없어
서울 이태원엘 가면 근심걱정이 없어져
서울 낙원상가에 가면 언제나 충동구매를 하게 돼
서울의 복잡한 지하철은 돌고도는게 우리 인생같아

그리고

서울 남산의 봄..
서울의 한강변...

독백처럼 자신을 향한 울림으로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기로
서울은 그렇게 하나하나 그려진다.

그리고 곧
시공간을 초월한 서울로 다가온다.

현재를 살아가는 뮤지션들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과거에 누군가가, 서울 어느 지하방에서 느꼈을 외로움과 쓸쓸함이 있고
미래의 누군가가 , 서울드림을 꿈꾸며 상경해 서울시내를 바라보면 꾸게 될 부푼 꿈도 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타임머신같은 판타지함을 줄지도 모를 앨범,

설레이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누른 순간부터
서울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이야기같은 여행이 시작되고

서울이라는 하나의 배경에 펼쳐진
27가지 스케치들이
마치 각각의 퍼즐조각처럼
채워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마지막 한조각까지 채워줄만큼 과잉친절하진 않다.

그것만큼은
듣는 이들의 몫이랄까?

뮤지션들이 각자의 서울생활을 털어놓았듯

최소한
그 마지막 조각은
우리의 몫으로 남기고 있는 앨범..
<seoul seoul seoul>
.
처음처럼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 <양유경>
포항mbc 음악FM <정오의희망곡> 진행자이자 카페 <문화홀릭-샐러드>대표로서, 지역문화기획자로 활동 중.
컴필레이션앨범이란?
말 그대로 "편집음반, 기획음반" 정도로 풀이할 수 있으며, 그 영역은 편집에 따라, 기획에 따라 무한정하다. 현재 하나의 흐름이 되었고, 그 흐름은 영역을 더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당신의 마음속에 담긴
서울은 어떤 곳일까?

음악을 들은 후 던진 이 질문은
처음과 달리
많은 이야기와 추억을 떠오르게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앨범이 풀어낸 27조각의 서울풍경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의 그 마지막 '한조각'의 서울풍경을 그려내기위한
밑그림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앨범 트랙 Album Track

CD1
01.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서울사람
02. 3호선 버터플라이 - 다시 가 보니 흔적도 없네
03. 9와 숫자들 - 서울 독수리
04. 오소영 - 매일 떠나는 여행
05. 서울전자음악단 - Seoul Trip
06. 얄개들 - 무화과 오두막
07. 굴소년단 - 이태원
08. 바비빌 - 낙원상가
09. 오!부라더스 – 서울 못난이
10. TUNE - Across the River
11. 김목인 - 열정의 디자이너에게
12. 방준석 - 돌계단 손잡이
13. 코스모스 - 환승
14. 플라스틱 피플 - 서울의 봄


CD2
15. Idiotape - Toad Song (no soul city)
16. 로다운 30 - 서울의 밤 (Sion Mix)
17. 몽구스 - 이른 한강에서
18. 트램폴린 - 자전거
19. Apollo 18 - Sex, Eat or Undead Lives
20. 조월 - 전자랜드
21. 하헌진 - 너무나 오랜 시간
22. 백진 - 지방의 형에게
23. 이진욱 - 욕(feat. 민설)
24. 소년(feat. 김바다) - Street
25. 아침 - 이호선
26. 야마가타 트윅스터 - 강북 엘레지 1 - 산골 떡집
27. 모임 별 -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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