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협, 특정후보 지지선언 내부 반발로 무산
농민단체협, 특정후보 지지선언 내부 반발로 무산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4.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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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농민단체 회원 "공식의결 거치지 않은 독단적 행동"

▲ 백민석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장이 기자회견 철회를 통보한뒤 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경주지역 15개 단체가 소속된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회장 백민석)가 4일 특정 국회의원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내부 이견으로 이를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는 3일 오후, 지역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4일 오전 10시 경주시농어민회관에서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4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일부 농민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에 가입한 15개 단체의 회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 단체별로 상당한 내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단법인 농촌지도자경주시연합회(이하 지도자연합회) 박도훈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경주포커스>기자에게 “3일 오후 지도자 연합회 산하 18개 지회 가운데 6개 지회장이 긴급 회동해 연합회내의 이사회등 공식 의결기구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단체의 이름을 내걸면서 회장 혼자서 독단적으로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에 가입한 15개 단체 가운데 (사)한국농업경영인경주시연합회, (사)농촌지도자경주시연합회 등 9개 단체가 특정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자회견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10여명의 농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기자회견을 강행할 경우 이를 저지하겠다며 주최측 관계자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농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단체별로 정식 의결을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장 개인 명의의 지지후보 선언을 한다면 모를까 단체의 이름으로 지지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면서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 대표들은 4일 오전 농어민회관에서 긴급 회의를 가졌으며, 백민석 회장은 오전10시45분쯤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가 하려던 기자회견자에서 농민단체 회원들이 취재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언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는 지난 3월30일 국회의원 후보 초청 농정토론회를 개최한뒤 지지후보 발표를 논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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