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축하방문...손맞잡고 포옹했지만...
최 시장 축하방문...손맞잡고 포옹했지만...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4.12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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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동지] 2010년 6.2지방선거 직전인 5월31일 당시 최양식 시장후보가 자신에 대한 지지 호소문을 발표하러 경주시청에 들렀다가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정수성 의원과 다정하게 악수하는 모습. 정 의원은 이 보다 앞서 작년 5월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었다.
▲ [등돌린 시장-국회의원] 최양식 시장과 정수성 국회의원의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해 12월10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석기 국회의원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케잌을 절단하는 모습.
▲ [화해?] 최양식 시장이 11일 오후 10시 정수성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11일 오후 9시부터  정수성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당선 축하 행사가 끝나고 일부 지지자들이 사무실을 떠난 오후 9시40분쯤 정 후보 선거사무소가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의 방문소식이 알려졌기 때문.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는 “뭐하러 여기 오노?”하는 불만 가득한 소리가 들렸고, 일부 지지자들은 “축하하러 오는데 와 그라노!”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오후 10시, 최양식 시장이 최병종 시민생활국장과 함께 선거사무소에 들어섰다.

최 시장은 김일헌의장의 권유로 정 후보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맞잡고 승리를 축하했다.
정 당선인은 “여기 계신 시장, 시의회의장과 힘을 합쳐 경주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뒤 마이크를 최 시장에게 넘겼다.

최 시장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 시민들의 뜻이다. 12월에 있을 큰일을 위해 정의원이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며, 경주 발전을 위해서도 더욱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앞날에 큰 영광이 함께 하길 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최 시장은 이어 “저는 (새누리당) 당원이기는 하지만 단체장이어서 (선거)운동을 할수 없었다. 마음만 함께 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거듭 축하하며 짧은 인사를 마쳤다.

이어 곧장 후보 사무실로 이동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정 당선인에게 최 시장은 12일 오전 11시로 예정한 자신의 기자회견 내용을 설명했다. 한수원본사 이전과 관련한 내용이라는 등 짧은 설명이었다.

최 시장과 정당선인은 이어 김일헌 시의회의장의 권유로 다시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약10분동안 선거사무소에 머문뒤 최 시장은 떠났다.

이날 짧은 만남은 정 당선인의 변화된 위상을 보여주는 듯 했다.
불과 2개월전 티격태격 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최시장과 정 당선인은 한수원 본사 입지를 두고 지난 2년6개월 동안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 왔다.
감정 대립은 한수원 본사 이전 논란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연말 절정을 이뤘다.
당시 최양식 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은 이런 감정대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지난해 12월28일 최시장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간담회에서 정수성국회의원이 지난해 11월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시장을 향해 “지난해 12월11일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추진 방침과 그에 따른 인센티브 방안을 결정한 뒤 올 들어 10월6일 도심지 이전후보지로 배동지구를 발표할 때까지 10개월간 주요 사항을 결정할 때마다 단 한 번도 본 의원과 상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한데 대해 “신중치 못한 표현” “개탄스럽다” “국회의원 정도 되면 그러면 안된다”는 등의  표현으로 정의원을 맹비난하기 까지 했었다.

최시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국회의원 정도 되면 김장김치 할때 손에 고춧가루도 묻히고, 연탄배달할때 손에 검정도 묻히고 해야지 그렇게 안하다가 지금 선거한다고 나타나서 시장비난하는 유인물 뿌리고…그러면 안된다”면서 "국회의원이 선거앞두고 시장 비난유인물 뿌리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 지역 어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나이로봐도 제가 한참 후배인데... 불러서 혼을 내든지 해야지 뭔 그런짓을 하냐?”면서 지난 24일 정의원이 성명을 통해 자신을 비난한데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었다.

최 시장과 정 당선인의 불화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김석기 후보가 정 후보를 공격하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자치단체장과의 불화가 경주 발전에 장애 요인이 된다"는 공격이었다.

최 시장과의 불화설에 대해 정 당선인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해 왔다.
현안에 대한 이견이 있을 뿐, 인간적인 갈등이나 대립이 아니라는 해명도 했다.

총선승리가 확정된날, 경주의 지도자 2명이 손을 맞잡고 포옹을 했다.
경주 발전을 위한 진정한 화해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의례적인 정치적 제스쳐에 불과할지는 분명치 않다
취재기자가 그 속내까지 정확히 파악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한 일 일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많은 시민들은 앞으로 이 두명 경주 지도자들의 '관계'를 관심있게 지켜 볼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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