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차양 양북면장, 이덕희 부면장
인터뷰- 박차양 양북면장, 이덕희 부면장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4.18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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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북 발전위해 마음 모을때..면민들께 죄송하고 감사"

[기사 일부 보강 : 18일 오후 10시30분] (푸른색이 보강기사)

박차양 양북면장은 2월14일자로 부임했다.
당연히 첫 업무도 ‘양북면 이장’과 관련한 것이었다.
문화엑스포 홍보팀장으로 근무하다 양북면장으로 통보받은 첫날 박 면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어일1리 청년회원들의 시청앞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것이었다.

18일 양북면 어일1리 이장 임명을 둘러싼 갈등을 마무리 하는 간담회가 끝난 뒤 박차양 양북면장의 표정을 어느때 보다 환하게 밝았다.
이날 오전 간담회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잔뜩 긴장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경주시 사상 최초의 여성 면장이라는 자긍심을 채 느낄새도 없이 양북면 이장임명 갈등 해결이라는 최대 임무, 그 어깨를 짓누르는 듯 하던 부담감을 떨쳐 버린데서 오는 편안함으로 보였다.

박 면장은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대규모 집회만 10회 이상 있었다. 오늘을 끝으로 모두 생업에 돌아가고 면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 18일 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대표 간담회에서 중재안을 설명하는 박차양 양북면장

-소감은?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고 관심을 가져 주신 덕분에 원만히 해결돼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 양북면민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면사무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와 주셔야 할 이장님들이 3월5일 행정업무 중단을 선언했을 때다. 그분들의 답답한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행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원하셔야 할 분들이 등을 돌리고 업무를 중단한다고 했을때는 많이 힘들었다.”

-현 이장인 배칠용씨가 사직하는 연말이후는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
"연말이 되어 배칠용씨가 사직을 하면 어일1리 이장은 공석이 된다. 그때는 새로운 이장을 면장이 임명하는 것이다.그때는 주민들 다수의 지지를 받은 하성희씨를 이장으로 선임할 것이다. 이장 임명권은 면장에게 있지만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간담회도 개최한 것이다. 배칠용씨의 경우 주민들이 불신을 한다고 해도 법령검토결과 해임 사유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뜻으로 연말까지만 하고 그만둔다는 사표를 3월27일자로  이미 제출 한 상황이다. 주민들이 원했던 하성희씨의 경우 단지 이장직을 수행하는 시기감 조금 늦어지는 것 뿐이다."

-양북면민들의 기대가 큰 것 같던데, 면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행정이 처음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이점 다시한번 사과드린다. 부임하면서 큰 의욕을 갖고 조기에 이 사태를 종결하려고 동분서주 했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행정의 원칙과 주민들의 요구는 차이가 컸다.
그러나 끝까지 믿어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이처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묵묵히 도와 주신점 감사드린다. 양북에는 앞으로 할 일이 많다. 힘을 합쳐서 오로지 지역발전을 향해서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최선을 다하겠다.“

인터뷰-이덕희 양북면 부면장

▲ 지난 1월5일 양북면사무소 앞에서 열린 주민들의 항의집회에 나와 면사무소의 입장을 설명하던 이덕희 양북면 부면장.
양북면 이장임명을 둘러싼 갈등으로 마음 고생이 가장 심했던 공무원 가운데 이덕희 양북면 부면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부면장은 12월30일밤부터 시작된 주민들의 철야농성을 꼬박 함께 했고, 그 뒤 전임면장이 새해들어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자 1월2일부터 2월14일 박차양 현 면장이 부임할때까지 꼬발 한달 보름동안 행정기관을 대표해 최일선에서 주민들을 상대해야 했다.

지난 2009년 1월22일 부임해 2년 3개월째 양북면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양북면 안동리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집회현장에서는 더러  지역의 선후배들로부터 입에 담기조차 쉽지 않은 온갖 험한 소리를 들어야 했고, 사태 해결을 위해 1월초부터 각종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야 했다.


-4개월여 만에 마무리 됐는데 소회는?
“고향분들게 그동안 심려를 끼친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어일 1리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된 것을 무엇보다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제부터 면사무소의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주민들에게 행정기관의 입장을 설명은 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소통하는게 많이 어려웠다. 입장이 다른데서 오는 여러 가지 오해가 많았다. 행정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르신들께서 막무가내로 화를 내실 때  행정의 입장을 충분하게 이해시키기 힘든점이 참 어려웠다. 서로의 입장이 정면으로 맞설때는 잠시 물러서서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해결점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는데,그런점이 어렵고 아쉬운 점이었다.”
<양북면=김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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