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청와대 석불좌상 있던 곳 이거사터 매입추진
경주시, 청와대 석불좌상 있던 곳 이거사터 매입추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07.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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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근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대표(전경주문화원장)가 지난해 1월 28일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불상의 원래 위치로 알려진 이거사터에서 고유(告由)를 하고 있다.
김윤근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대표(전경주문화원장)가 지난해 1월 28일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불상의 원래 위치로 알려진 이거사터에서 고유(告由)를 하고 있다.

경주시가 청와대 석불좌상(보물 제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원위치로 알려진 이거사터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및 토지매입을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2월 경주시‧경주시의회‧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3자로 구성된 청와대 석불 경주귀환을 위한 민관추진위원회가 1월29일 청와대 등에 경주반환 탄원서를 제출하자, 이거사터에 대한 학술조사를 통해 대한 명확한 고증을 먼저 한 뒤 불상이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에따라 경주시는 지난 1월부터 이거사터에 대한 시굴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금당 및 강당터로 추정되는 유적을 확인했다.

그러나 미지정 문화재는 토지매입과 발굴조사에 필요한 국도비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따라 이거사터에 대한 문화재 지정 및 학술조사를 위해서는 신속한 추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시굴조사 구역 1만6000㎡의 부지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정밀 발굴조사는 물론 유적의 보전과 정비를 위해서도 토지매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보물 제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사진 문화재청.
보물 제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사진 문화재청.

한편 청와대 미남불로 더욱 유명한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 문화재 수난사를 대표하는 유물로, 본래 경주 남산 혹은 도지동 이거사(移車寺) 터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13년 무렵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小平)가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게 바쳐 서울 남산 왜성대로 옮겨졌다. 이후 1939년 경복궁에 새로운 총독관저(현 청와대)가 지어지면서 현재 위치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 1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하여 관리해 오던 이 불상은 2018년 4월12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됐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 2017년 9월28일 문화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해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한데 이어 경주시의회가 2018년9월 3일 경주반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2개월뒤인 2018년 11월에는 경주시와 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가 민관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2019년 1월29일 민관추진위원회가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자 문화재청은 문화재청은 경주시 주도로 이거사지 발굴 등 학술조사를 실시해 불상의 원위치로 추정되고 있는 이거사터에 대해 명확한 고증을 추진하고, 고증이 이뤄지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불상이전을 검토‧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문화재 목록. 관리자가 통령 비시설로 기재돼 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문화재 목록. 관리자가 통령 비시설로 기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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