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2회나 연장되면서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돼온 경주방폐장에 대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하 방폐공단)이 지난 4월초부터 S&R사, Fortum사 등 핀란드 국적의 2개 회사에 안전성 점검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폐공단은 30일 오후2시부터 열린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정명섭 방폐공단 인허가 실장은 이날 시의회 보고를 통해 “규제기관의 건설및 운영허가과정에서 안전성이 이미 확인됐지만 공기연장과 관련한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해 국외 전문기관의 안전성 점검을 추진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여러차례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지난 1월13일 두 번째로 방폐장 완공시점을 18개월 연장한뒤 경주시나 경주시의회,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안전점검을 시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안전성 점검기관은 핀란드 S&R사가 주관사로 참여해 구조적 안정성을 점검하며,핀란드 Fortum사는 수리지질 모델링을 수행한다.
점검기관 선정에 대해 방폐공단은 “경주 방폐장이 동굴처분 방식이므로 동굴처분 경험이 있는 기관이 안전점검을 수행하는 것이 적정하며, 동굴처분 방식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국외전문기관으로는 핀란드 S&R사, Fortum사, 스웨덴의 SKB사 등이 있지만 경주방폐장의 참조모델인 핀란드 올킬루토 방폐장 건설 경험이 있는 핀란드 S&R사와 Fortum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전점검은 현상태의 암반등급과 지하수 발생량을 반영해 구조물 안전성, 수리지질 모델링 2개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구조물 안정성 입증을 위해 △현 지반 조건의 수치해석(지반모델링) 내용 점검 △사일로 굴착중 구조안정성 확보를 위한 지보설계 적정성 점검 △콘크리트 라이닝의 주요 설계하중 적용 적정성 점검 △계측결과를 이용한 구조적 안정성 점검등을 하게 된다.
또한 수리지질 모델링을 위해 △굴착중 지질조사 결과 및 현장 지하수 관측 결과 분석 △인허가시 수행한 수리지질 모델링과 이번 수리지질모델링간의 지하수 유동특성 비교 평가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안전성 점검은 4월2일 착수해 8월말까지 기간으로 진행되며 6월 중간보고서 검토, 8월중 최종보고서 제출, 8월말 안전성 점검 결과발표등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방폐공단은 4월초 2개 회사에 각종 입력자료등을 제공한 상태다.
1월 2차 공기연장 발표이후 안전성 논란 더욱 거세져
방폐공단은 지하처분시설 공사에서 사일로의 지하암반 상태가 2009년 1차 공기연장시 추정한 등급보다 낮아 굴착기간에 7개월, 지하수 발생량 증가에 따른 진입동굴 보강 5개월, 사일로 설계심사에 3개월, 진입동굴 라이닝공사 3개월 등 총 18개월의 공기연장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6개의 지하 처분장 가운데 1,2 번 사일로의 암반의 질이 특히 좋지 않으며, 지하수도 1일 3000톤 가량 발행하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2차 공기연장 발표이후 경주시나 시의회, 지역 환경단체등에서 공사중단과 해외 전문기관의 안전성 점검 요구가 강력하게 제기됐으며, 공단의 설명대로 이번 안전점검은 이같은 요구에 따른 것이다.
경주방폐장은 3월말 기준 종합공정률은 88% 지하시설 공정율은 약 7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폐공단에 따르면 현재 운영, 하역동굴은 굴착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굴착이 시작된 처분 사일로 6기의 경우 4기는 굴착이 완료되고 2기는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30일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 안전성 점검 수행기관 선정에 앞서 시민대표기관인 시의회에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던점,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안전성 점검을 수행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결론을 사전에 예단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향후 시민들로부터 점검결과에 불신을 초래할수도 있다는 등의 문젯점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