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평화의 길...북녘 지나 유라시아 대륙횡단 염원 경주역 광장서
문화예술로 평화의 길...북녘 지나 유라시아 대륙횡단 염원 경주역 광장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09.24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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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유라시아 로드런 2020 전국투어' 경주공연 24일 오후 3시부터 경주역광장서
이동차량 무대위에서  공연하는 모습.
이동차량 무대위에서 공연하는 모습.

문화와 예술로 평화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코리아·유라시아 로드런 2020 전국투어' 경주공연이 24일 오후3시부터 경주역광장에서 열렸다.

‘신나는 평화예술여행 경계를 넘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이동식 무대 차량에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지는 예술 콘텐츠를 담고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평화의 길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떠나는 야외형 예술 축제다.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도로 ‘아시안 하이웨이’는 길은 있으나 갈 수 없는, 분단된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아픔의 상징이자 미래에는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영남권의 경우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도로(AH1)와 6번 도로(AH6), 두 개의 길이 모두 지나는 한반도의 유일한 지역으로, 부산에서 시작해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AH6)와 부산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AH1)가 포함되어있다.

올해 전국 투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21일 광주를 출발한 공연 차량은 22일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도로(AH6)의 시작 지점인 양산에 도착해 길을 따라 23일 울산, 24일 경주, 25일 포항, 26일 대구까지 달려간다. 26일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도로(AH1)가 지나는 대구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올해 전국 투어 공연은 막을 내린다.

24일 경주공연에는 광주에서 출발한 음악인, 화가, 시인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 드로잉 퍼포먼스, 시화전 등을 선보였다.

공연의 총 연출인 가수 김원중을 비롯해 '프롤로그' '우물안개구리' '박성언' '바닥프로젝트'가 출연하며 주홍 작가의 샌드애니메이션 영상에 맞춰 작곡가 승지나가 라이브 연주했다. 또 그림책 작가 소슬과 동시작가 윤미경의 평화 책 전시, 시인들의 창작시로 만든 시화전이 진행했다.
경주공연에는 경주 평화연대(준)가 공연장소마련등을 도왔고,  조기현 시인이 참여했다.
오월어머니합창단의 공연은 사전녹화로 진행됐다.

'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은 섬처럼 갇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섬이 아님을 자각하고,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155마일 휴전선 철조망 일부를 잘라 길을 내어, 북녘 땅을 지나 육로로 국경을 넘어보자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판문점 정상회담으로 통일 열망이 그 어느때 보다 뜨겁게 표출됐던 2018년 6월 창립총회를 거쳐 설립됐다.
공연, 전시, 출판, 출반 등 문화예술 사업뿐만 아니라 초청강좌, 문화예술워크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2018년 6월 창립 당시 이 프로젝트 진행의 최종 목표는 '현대판 실크로드'라 불리우는 '아시안 하이웨이'를 따라 무대 차량으로 대륙을 거쳐 평양·시베리아·모스크바·베를린 암스테르담을 지나며 그 지역과 우리의 문화를 결합시킨 유라시아 평화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자 '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의 프로젝트 역시 프로그램의 일부를 수정하며 남북관계가 호전되길 기다리고 있다.

이들 공연단의 계획대로 휴전선 넘어 북녘땅을 지나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진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첫 공연에선 '치유와 화해, 그리고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한반도 내 역사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5개 도시(정읍, 순천, 여수, 거창, 산청)를 찾아가며 평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올해 공연에서도 여전히 '평화'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경주공연이 진행된 24일은 특히 지난 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국방부가 북측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는 등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기도 했다.

올해 공연의 총연출이자 코리아 유라시아 로드 런의 공연분과장을 맡고 있는 가수 김원중은 경주포커스와 인터뷰에서 “경주중심 경주역광장에서 공연을 할수 있어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남북관계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평화를 이야기하는 공연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동영상 -기사- 아래>

공연실황은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로 공유됐다.
공연실황은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로 중계됐다.

이날 공연은 시민들의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본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현장 관객 간의 거리 두기를 통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또한 현장에서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페이스북)을 통해 공연 라이브 영상을 송출해 보다 많은 관객들이 공연의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바로보기- https://www.facebook.com/korasiago/videos/1140518249717158

한편 올해 공연도시인 '아시안 하이웨이'는 아시아 지역의 국제 육상 교통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다. 주요 8개 노선을 중심으로 30여개국의 많은 지선들로 연결 돼 있고 한국은 경부고속도로를 활용한 AH1노선(일본-한국-중국-인도-터키)과 국도7호선을 활용한 AH6 노선(일본-북한-중국-러시아) 등 2개노선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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