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시립미술관 건립 기정사실화...건립 필요성 의견수렴부터 선행해야 비판도
경주시, 시립미술관 건립 기정사실화...건립 필요성 의견수렴부터 선행해야 비판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10.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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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기정사실화 하며 보문관광단지등에 2개의 후보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천북면 물천분교 폐교터에 시립미술관 건립을 하겠다던 경주시가 시의회 반대를 이유로 건립장소를 변경해 2곳을 새 후보지로 고려하고, 이들 부지를 대상으로 시립미술관 건립 타당성을 따져 본다는 계획이어서 졸속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주시는 20일 열린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내 솔거미술관 옆 4만7647㎡ 부지와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옥건물을 시립미술관 건립후보지로 제시했다.

솔거미술관 옆 부지의 경우 경주시와 경북도 소유여서 부지매입비가 없고, 솔거미술관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으며, 기존인력에 학예사 1~2명을 추가배치로 관리운영비를 절감할수 있다는 점등을 장점으로, 시립미술관 입장객의 엑스포 입장료 징수, 시민접근성 불편등은 단점으로 분석했다.

경북관광공사 사옥의 경우 보문관광단지 중심위치여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 가능성을 장점으로, 부지매입비(46억원), 시민접근성 불편, 관리운영비 증가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경주시는 향후 시립미술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부지를 선정한 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시행하고,  정부와 공공미술관 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이 단계에서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도 하게 된다.

경주시 졸속행정 비판도
그러나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경주시 행정이 지나치게 졸속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시립미술관 건립부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경주시는 지난 4월 천북면 물천분교 폐교터에 시립미술관을 건립을 검토하기로 하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의뢰키로 해다. 당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용역비 5000만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이 예산은 삭감되지 않고 그대로 있다.

경주시는 당시 경주시의회가 해당장소가 부적절하다며 재검토를 요청하자 약 6개월여만에 2개의 대안장소를 제시한 것이다.

시립미술관 건립의 타당성 조차 제대로 따져 보지 않은채 1년만에 무려 3개 부지를 대상으로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지나친 행정편의주의나 성급한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주엑스포 공원내 1만4880㎡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지난 2014년 11월 준공한 솔거미술관. 이 미술관 건립을 전후해 시립미술관 건립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기도 했다.
경주엑스포 공원내 1만4880㎡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지난 2014년 11월 준공한 솔거미술관. 이 미술관 건립을 전후해 시립미술관 건립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기도 했다.

시립미술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면밀한 사전검토나 의견수렴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2000년대들어 벌써 수차례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50억원(경주시 20억, 경북도 20억, 정부 10억)을 들여 경주엑스포 공원내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1566㎡ 규모로 2014년 11월 준공한 솔거미술관 건립을 전후해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경주시는 2008년 최초 계획수립당시 ‘박대성 미술관’으로 추진하다가, 지역미술인들의 반발에 밀려 계획을 수차례 수정했다. 그후 박 화백 개인소유의 부지에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계획이 변경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박 화백의 이름을 떼고 솔거미술관으로 명칭을 정해 2011년부터 신축이 본격화 됐다.

이 과정에서 지역미술인들은 경주미술사를 간과한 1인위주의 개인이름을 내건 시립미술관은 맞지 않다며 반발했다. 대안으로 시립미술관을 먼저 건립한뒤 박 화백이 기증하는 작품은 시립미술관 내에 상설관을 마련하자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경주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성사 시키지 못했다.
결국 당시 시립미술관건립은 무산되고, 박대성 미술관으로 명칭이 변경된채 추진돼 건립됐다.

이같은 경주지역 미술인들의 반발을 고려한 듯 최양식 전 시장은 재선을 앞둔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시립미술관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5000㎡부지에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3200㎡)의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 예산 5000만원을 2015년 예산에 편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시의회의 반대로 삭감되면서 시립미술관 건립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다.

당시 경주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시의회의 반대를 뛰어넘지 못했다.
당시 시의회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50억원을 들여 건립한 솔거미술관이 완공돼 지역미술인들이 얼마든지 사용할수 있는데다 예술의 전당에도 전시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별도 미술관 신축이 필요하지 않다며 시립미술관 건립을 반대했다.

막대한 운영비 지출로 인해 시 재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솔거미술관의 경우 1년 운영비만 약 10억원. 
여기에 시립미술관을 추가로 건립할 경우 그 만큼의 운영비가 필요하게 되고 결국 경주시의 재정압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시의회는 판단했다.

이처럼 논란이 팽배했던 시립미술관 건립을 다시 추진하면서 건립 타당성에 대한 의견수렴이나 면밀한 검토흔적은 찾아 볼수 없는 실정이다.
문화예술도시 위상정립이나 지역미술인들의 요구반영 등 시립미술관 건립 필요성 한편으로는 막대한 건립비와 운영비 등 부정적인 측면이 상존하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추진전 충분한 토론과 시민공감대 형성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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