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연구소, 17일 오후2시부터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 조사 설명회
경주문화재연구소, 17일 오후2시부터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 조사 설명회
  • 경주포커스
  • 승인 2020.11.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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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17호 목곽묘.
L17호 목곽묘.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지난 2019년 발굴조사한 경주 쪽샘 L17호 목곽묘(木槨墓)에 대한 조사 성과 설명회를 오는 17일 오후 2시 쪽샘 L17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온라인 유물 설명회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경주 쪽샘 L17호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을 각각 조성한 이혈주부곽식(異穴主副槨式) 목곽묘로, 신라 고분에 있어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는 월성로 유적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주곽 묘광 길이 8.5m, 너비 4.1m, 부곽 묘광 길이 2.7m(잔존), 너비 4.1m의 규모로 지금까지 발견된 경주지역 목곽묘 중 가장 크다.

개발로 인해 후대에 크게 파괴됐으나 2019년 10월 발굴조사과정에서 중원식 허리띠장식(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양진(兩晉)에서 제작된 허리띠장식)과 각종 마구류, 투구와 갑옷 편(片), 다량의 토기들이 함께 출토됐다.

이후 이 유물들은 보존처리를 거쳐 최근 복원을 마쳤다. 이번 설명회에서 공개된 이후 유물들은 다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서 보관될 예정이다.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L17호 주곽 서쪽에서 2개의 조각으로 출토됐다. 금동(金銅)으로 제작됐으며 문양으로 용(龍)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 머리(龍頭)는 결실되어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지만, 용의 몸통(身)과 발(足), 꼬리(尾) 부분이 남아 있어 일부 문양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잔존 형태로 보아 허리띠에 결구하여 사용하였던 과판(銙板)과 수하식(垂下式, 드리개)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제작돼 한반도로 수입된 최고급 물품 중 하나로, 신라 왕경인 경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지금까지 확인된 중원식 허리띠장식은 무덤 유적 중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비슷한 시기 경주지역에서도 중국에서 제작된 최고급 제품을 수입하여 사용하였던 것이 밝혀져, 신라 대외교류 연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별도로 재갈(轡), 장방형금구(長方形金具), 심엽형(心葉形) 철기 등 다양한 형태의 마구들도 발견되었는데 장식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말을 제어하는 재갈(제어구), 안장의 부속품으로 추정되는 장방형금구(안정구) 등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조합을 갖춘 사례 중 경주지역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한다.

또한, 지금까지 출토양이 많지 않아 경주지역 토기 흐름에 공백기로 남아 있었던 고식 도질토기 단계의 토기들도 다량으로 발견됐다. 특히, 그 중 손잡이 화로형 그릇받침(파수부 노형기대, 把手附 爐形器臺), 삿자리무늬 짧은목항아리(승석문단경호, 繩蓆文短頸壺), 통형 굽다리접시(통형고배, 筒形高杯), 소형기대(小形器臺) 등의 형태는 기존 김해와 부산, 함안 등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유사하여 당시 토기와 관련된 지역별 교류양상 연구에 중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투구와 갑옷의 일부 조각들이 확인되었는데, 각 2개체의 투구와 갑옷이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유물들의 양상으로 보아, 쪽샘 L17호 목곽묘는 신라 중심고분군에서 발견된 최대형의 목곽묘로 규모와 출토유물의 상태로 보아 당시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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