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축구단 해체수순...선수단 피해 불가피 축구협회 반발
경주시민축구단 해체수순...선수단 피해 불가피 축구협회 반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12.16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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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일반부 우승후 경주시민축구단 선수들.
사진은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일반부 우승후 경주시민축구단 선수들.

경주시가 운영하는 경주시민축구단이 해체될 처지에 놓였다.
경주시축구협회등은 경주시와 시의회의 일방적인 행정및 예산삭감으로 애꿎은 선수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장이 구단주인인 경주시민축구단이 해체수순을 밟게된 것은 내년 시민축구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경주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경주시의회는 2021년 경주시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경주시가 편성한 시민축구단 운영비 7억1600만원 전액 삭감했다. 이유는 불유불급이다. 한마디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K3리그에 경주시 시민축구단과 경주시를 연고로 한 한수원축구단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내년말까지는 지금보다 2~3배 예산투입이 불가피한 법인화를 해야하는 점등이 예산을 삭감한 이유로 알려졌다. 한수원축구단은 프로축구 K리그 3부격인 내셔널리그에 참여해 왔지만, 올해부터 K3리그와 통합됐으며 내년에도 K3리그에 출전한다.

이처럼 팀해체가 불가피한 수순으로 예산을 전액 삭감당했지만 경주시는 별다른 대응방안이 없다.
사실상 해체를 받아 들이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경주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 경주시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2008년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등 각종 축구대회 개최도시의 위상제고, 시민들이 수준높은 축구경기를 즐겨 시민화합과 축구발전을 도모하고, 축구도시 경주를 대내외에 홍보한다며 시민축구단을 창단했었다.

경주시민축구단은 시민축구단은  예년처럼 내년에 뛸 선수를 전국에 공모할 정도로 이같은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갑작스럽게 팀해체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시민축구단의 공모에 응한 200여명에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한 60여명을 대상으로 17일~18일 공개테스트를 할 계획은  시의회 예산삭감으로 급거 취소했다.

갑작스럽게 팀 해체상황으로 돌변하면서 감독과 코치2명, 32명의 선수들은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다.
피해가 고스란히 선수단에게 전가되는 꼴이다.

2008년 창단후 선수들은 매년 경주시와 계약을 갱신 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시즌을 치르며 선수생활을 해왔다. 갑작스런 팀해체로 대부분 선수들이 타구단 이전도 쉽지 않은 막막한 상황으로 돌변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저변확대를 위해 권고한 U-12유소년 선수단 운영도 할수 없게 된다.
시민축구단은 매년 5000여만원의 경주시 예산으로  U-12유소년선수단을 운영해 왔다.

시민축구단 선수들의 이같은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경주시축구협회가 앞장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주낙영 시장과 면담을 추진해 예산삭감속에서도 선수단을 유지할 방안을 모색해 본뒤, 끝내 해체 수순을 밟는다면 투쟁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초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선수단을 유지할 방법을 찾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주시의 의사를 타진해 본뒤 향후 대응수순을 정한다는 복안이다.

경주시축구협회 조영호 전무는 “편의점 알바(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할때도 이렇게 갑작스럽게는 하지 않는다”며 경주시의 무책임,경주시의회의 일방적인 예산삭감을 비판했다.

그는 “올시즌을 끝으로 팀해체를 결정한 이천시민구단의 경우 시즌전에 선수단에게 팀 해체 방침을 통보해 선수들이 시즌중에도 다른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등 충분히 대응할 시간을 줬다”면서 “팀 해체를 초래할 예산을 삭감하면서 시민축구단이나 축구협회에 단 한차례의 언질을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최소한 운영현황이나 실상을 알아 보기 위한 자료제출도 요구하지 않은채 예산을 삭감한 경주시의회의 무책임한 태도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8년 창단한 경주 시민축구단은 13년 동안 K3리그에서 3회 우승, 도민체전에서 9차례 우승했다.
선수단 유지 운영에 경주시는 매년 7억~8억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했다.
올해의 경우  감독,코치 사무국, 선수, 출전 및 승리수당으로 인건비 4억6000만원, 사무국, 숙소등 운영비 3억160만원, 축구협회 연회비 2000만원 등 8억38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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