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경마장 부지 활용 길 열렸다...문화재청 예산지원 경주시 부지매입후 활용
방치 경마장 부지 활용 길 열렸다...문화재청 예산지원 경주시 부지매입후 활용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12.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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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경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18일 경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년간 방치되고 있는 경주경마장 부지를 경주시가 활용할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마사회 소유의 부지 매입비 120억원 가운 정부가 70%인 84억원을 지원하고 경북도와 경주시는 각각 18억원만 부담하게 돼 경주시 부담도 크게 줄었다. 
문화재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과 경주시, 경북도, 한국마사회는 18일 경주손곡동과 물천리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을 체결했다.

경마장 건설 예정지였다가 사적지로 지정돼 있는 한국마사회 소유의 경주시 손곡동·천북면 물천리 일대 418필지 84만5035㎡를 경주시가 매입해 적극 활용하는데 4개 기관이 협력을 약속한 것.

문화재청은 12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 부지를 매입하는데 필요한 예산의 75%, 84억원을 지원하고, 한국마사회는 부지 가운데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82필지 8만3303㎡(공시지가 16억원)를 경주시에 무상으로 양여하고, 말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과 문화체험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제공한다.
경북도는 매입비의 15%, 18억원을 지원하는 등 경주시가 이 부지를 활용하는데 필요한 예산 및 행정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경주경마장 건설예정지였다가 취소된 부지. 사적지는 경주시가 매입하고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곳은 한국마사회가 경주시에 양여한다.
경주경마장 건설예정지였다가 취소된 부지. 사적지는 경주시가 매입하고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곳은 한국마사회가 경주시에 양여한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으로 시작된 경주경마장은 1994년 문화체육부가 경마장 건설을 허가 했지만, 그해 시작된 발굴조사 결과 신라·통일신라 시대의 요업생산유적이 확인되면서 중단됐다.
2001년 이 부지가 사적지로 지정된 후 무단경작등으로 문화재 보존·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에서 유적의 훼손을 막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데 문화재청이 적극 협력하기로 함으로써 돌파구가 열리게 된 것으로 볼수 있다.

업무협약으로 내년에 이 부지의 소유권은 경주시로 이전되며, 경주시는 2023년까지 매입대금을 연차적으로 지불하게 된다. 경주시는 부지매입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활용방안을 수립하게된다.

문화재청은 공간 활용성 증대를 위해 사적지 가운데 매장유물 비분포 지역은 보호구역으로 변경하는 등 문화재 구역의 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인식되던 문화재 제도의 틀을 벗어나 문화재가 지역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 주낙영 경주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강성조 행정부지사,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참석했다.

▶업무협약 전체영상은 뉴스브리핑 라이브때 공개합니다. 

♣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전경. 사진=문화재청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전경. 사진=문화재청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은 일찍이 신라 ·통일신라시대 가마가 집단적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곳이었다.  한국마사회가 경주 경마장 건설 예정부지로 결정함에 따라 1994년부터 발굴조사가 실시됐다.
 

발굴조사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의 신라·통일신라 시대의 요업생산유적으로 채토장, 공방지, 건물지, 생산도구 등이 확인됐다. 남편 구릉(A지구)에서는 5∼6세기대 토기가마를 중심으로 한 생산유구가 확인되었고, 중간 구릉(B지구)에서는 남편 구릉의 생산기반과 관련된 매장유구가, 그리고 북편 구릉(C지구)에서는 A·B지구에 비하여 시기가 조금 늦은 단계의 생산·매장유구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숯가마터
숯가마터

국내 발굴사상 최대규모의 토기·숯과 관련된 생산유적으로 토기가마와 관련된 채토장, 공방지, 건물지, 생산도구 등이 두루 확인되어 전체 생산공정 복원과 나아가 한국 고대사에 있어서 요업기술발달사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발굴을 통하여 경주 일원에서 아직 그 발굴 예가 흔치 않은 청동기시대 주거지를 다수 확인하였는데 인근의 천군동 유적에서도 동시기 유적의 존재가 알려진 바 있어 현 보문호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 청동기 시대의 취락집단의 분포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신라시대의 산업 생산 활동 및 생활사를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유구 및 유물이 확인된 곳으로, 역사적· 학술적인 면에서 가치가 인정되는 귀중한 자료이며 고대 생산유적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종 토우 출토유물.
각종 토우 출토유물.

신라시대 숯가마 24기, 토기가마 83기, 기와가마 2기가 조사됐고, 토기가마 등 생산유구에서 다량의 토기류,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및 석제품 그리고 조선시대 토광묘에서 출토된 자기 및 금속유물 등 총 9228점이 출토됐다.
다양한 형태의 인물 및 동물모양 토우가 출토돼 경주 일원의 매장유적에서 출토되는 토우가 부착된 토기가 이곳에서 생산되어 공급되었음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2001년 사적 제430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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