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발전소 부지 지하수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로 광범위하게 오염된 사실이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로 드러데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수원 자체 보고서를 입수한 한겨레 보도에 이어 지난 8일 포항MBC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확산일로다.
한수원이 지난해 6월 작성한 월성원전 부지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 현황 및 조치계획서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월성원전 1~4호기 부지 12곳의 지하수 배통에 대한 감시결과 11곳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며, 27곳의 지하수 관측정에서도 삼수소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한수원이 지난해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 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터빈갤러리) 맨홀에 고인물에서 리터 당 71만3000Bq(베크렐)의 삼중수소를 검출했는데 이는 원자력안전위가 정한 배출 가능 배수로에 대해 정한 관리기준(4만Bq/L)의 17.8배에 이르는 고농도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당 배수로는 방사성 물질 배출 경로가 아니어서 비계획적 유출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원전에서 계획된 배기구와 배수구를 통하지 않은 ‘비계획적 방출’은 농도와 무관하게 원자력법에 따른 운영기술지침 위반이다. 감시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원전 주변 환경과 주민에 끼칠 영향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수원이 지하수 감시프로그램을 가동한 2019년 8월부터 보고서 작성 직전인 지난해 5월까지 월성 3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하부 지하수에서 최고 농도 8610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같은 기간 2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밑 지하수에서는 최고 2만6천Bq/L,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아래 지하수에서는 최고 3만9700Bq/L의 삼중수소가 나왔다.
월성원전 폐쇄에 대한 감사를 벌인 감사원이 경제성 조작의혹이 있다고 발표하고 뒤이어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증폭된 정치적 논란이 이번 일련의 보도로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검찰수사를 국민의 힘 청부수사라고 까지 비난하던 민주당 일각에서는 월성원전의 광범위한 지하수 방사능 오염이 월성1호기 폐쇄의 정당성을 재차 입증하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반면 야당과 한수원노조등에서는 검찰수사에 대한 정치적 물타기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월성1호기 폐쇄 검찰수사에 대한 정치적 공방에 더해 지하수 오염사태까지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15일 월성원전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차수막 파손과 이에 따른 지하수 방사능 오염문제를 제기했던 경주환경운동연합등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원전 부지 방사능 누출 오염실태 조사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합동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이날 회견에서 월성원전 부지의 광범위한 방산으 오염이 비계획적 유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방사능 오염수가 통제 아래 정해진 경로를 통해서 배출됐다면, 즉 ‘계획적 유출’만 있었다면 이처럼 광범위한 오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비계획적 유출을 방지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규제 방안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수원은 “원안위 배출관리 기준을 초과해 배출한 사례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수원노조에서는 11일 성명을 내고 “발전소관리구역내 방사능 농도는 법이 정한 기준치 이내에서 엄격히 관리를 되고 있다”며 “(최근 논란이) 월성1호기 경제성평가와 관련하여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에 대하여 현정부의 정책과 관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물타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최근 자체 진상파악에 나선것으로 전해졌다.민간환경감시위원회에는 경주시와 시의회, 사업자인 한수원이 주변지역주민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