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고령 도시 산내면, 1곳뿐인 어린이집 다음달 폐원
경주 최고령 도시 산내면, 1곳뿐인 어린이집 다음달 폐원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1.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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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읍면동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산내면에 단 1개 남아있던 어린이집이 다음달 문을 닫는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가 정부 지원금 기준에 턱없이 부족한 2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1월4일 기준 산내면 인구수는 3268명으로 경주시 읍면동 가운데 서면(3219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그러나 산내면 65세 이상 주민은 1537명으로 면전체 인구의 47.3%를 차지한다.
경주시 전체 65세이상 인구비율 22.6%(5만7313명)의 2배가 넘는다.
경주시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반면 출생인구는 최근 5년동안 연평균 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2016년 4명, 2017년 4명, 2018년 7명, 2019년 5명, 2020년 5명으로 5년동안 25명에 불과했다.

당연히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수도 급감했다.
2019년까지만 정부지원금 기준인 8명을 겨우 충족했지만, 지난해부터 보육아동수가 2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도 2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경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어린이집을 운영을 운영해 온 대구 구천주교유지재단측은 운영을 포기하기로 하고, 최근 경주시에 위·수탁 계약 해지를 요청했으며  경주시는 이를 받아 들였다.
2023년까지 위·수탁계약기간이지만, 어린이 수 감소를 감안해 경주시가 계약해지를 수용한 것.
10년동안 어렵게 명맥을 유지해온 국공립어린이집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2010년 산내 어린이집 개원식 행사 모습. 산내면 유일의 어린이집은 다음달 폐원한다.
2010년 산내 어린이집 개원식 행사 모습. 산내면 유일의 어린이집은 다음달 폐원한다.

산내면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10년이다.
정부 농어촌 소규모 보육시설 증설 정책에 따라 산내면 의곡리 143-5번지 산내성당부지에 국비 8800만원을 지원받고 경주시 예산 1억1800만원, 성당 자부담 5000만원등 총 2억56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

160.99㎡ 규모로 2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지었다. 보육실, 수면실, 사무실, 조리실과 실외놀이터 등을 갖췄다.

토지소유주인 대구구천주교유지재단으로부터 경주시가 무상으로 임대받아 건축비만 들여 어린이집을 신축했고, 재단측이 경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다.

다음달 폐원을 하게 되면 현재 보육하고 있는 2명의 어린이 가운데 올해 다섯살이 되는 1명은 유치원 등원기준을 충족해 인근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가고, 세살인 나머지 1명은 가정보육을 하게 된다.

경주시는 이 가정보육 세대가 인근 건천읍 어린이집으로 등원을 원할 경우 해당 어린이집이 통학차량을 운행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운영해온 어린이집은 용도를 폐지하고, 건축물은 천주교유지재단측이 경주시로부터 매입을 하게 된다고 한다.

경주시 23개 읍면동 가운데 어린이집이 단 한곳도 없는 곳은 산내면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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