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한국 고대유리 특별전 4월11일까지 연장
국립경주박물관 한국 고대유리 특별전 4월11일까지 연장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2.2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당초 3월 1일까지 개최하기로 한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를 4월11일까지 연장한다.

이번 특별전은 신라 사람들이 특별히 귀하게 여기고 아꼈던 유리를 중심으로 한국 고대 유리의 역사 전반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초기철기~통일신라에 이르는 1만8000여 점의 유리가 한자리에 모인 최초의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명품전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500여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천마총 출토 유리잔(보물 제620호).
1500여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천마총 출토 유리잔(보물 제620호).

발굴품 중 유일하게 손상이 가지 않은 채 출토돼 1500여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천마총 출토 유리잔(위.사진. 보물 제620호)을 비롯해 한반도 중남부에서 출토된 1만 4000점 이상의 유리구슬, 사람얼굴이 새겨진 상감 유리구슬 목걸이(보물 제634호),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이후 근 100년 만에 처음 고운 자태를 드러낸 식리총 출토 상감구슬 등의 전시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천마총 출토 유리잔은 이번 전시를 맞아 실시한 성분 분석 결과, 이집트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전시 초반부 이집트에서 신라 수도 경주에 이르는 유리잔의 여정을 묘사한 영상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한반도 중남부 각지에서 출토된 1만 4000점 이상의 유리구슬은 중국의 진수가 <삼국지>에 적은 그대로, 옛 조상들의 유리 사랑을 여실히 보여준다.

출토지가 분명한 유리 용기 22점 중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유리 용기 13점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게 마련한 코너는 이번 특별전의 백미(白眉)다.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봉황모양 유리병과 유리잔(국보 제193호)을 비롯한 십여점의 유리 용기는 세련된 디자인과 영롱한 빛깔을 지니고 있어 당시 신라 왕실 사람들의 화려한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장 전시에는 황남대총 남분 출토 유리잔 대신 신라 고총(古塚)의 발생을 알려주는 이른 시기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인 월성로 가-13호 무덤에서 출토된 유리잔으로 교체 전시할 예정이다.

경주박물관에 따르면 고대인들에게 유리는 단순히 화려하고 다채로운 대상으로만 취급되지 않았다.
통일신라시대 여러 탑에서 확인된 다양한 유리 사리기와 유리 공양품은 유리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신성함까지 더한 결과물이었다. 탑의 가장 내밀한 부분, 심초석(心礎石: 탑 중앙의 중심 기둥을 받치던 석재) 아래 또는 사리함 안에 모셔뒀던 사리기와 공양품을 마주하고 있으면 천 년 이상 탑 아래 고이 숨겨둔 당대인들의 염원과 희망을 엿보는 착각마저 든다. 황룡사 목탑지 출토 유리 공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한국 고대 유리의 진수(眞髓)를 전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으로 심신이 지친 관람객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한국 고대 유리의 미(美)를 전달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장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월성로 가-13호 무덤 출토 유리잔.
연장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월성로 가-13호 무덤 출토 유리잔.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이후 근 100년 만에 처음 고운 자태를 드러낸 식리총 출토 상감구슬 .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이후 근 100년 만에 처음 고운 자태를 드러낸 식리총 출토 상감구슬 .
보물 제624호 유리잔.
보물 제624호 유리잔.
황남대총 출토 유리구슬.
황남대총 출토 유리구슬.
황룡사 목탑 터 심초석 하부에서 출토된 유리조각 및 유리판.
황룡사 목탑 터 심초석 하부에서 출토된 유리조각 및 유리판.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