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부지 올해내에 경주시로 소유권 완전이전...경주시 활용계획 '관심'
경마장부지 올해내에 경주시로 소유권 완전이전...경주시 활용계획 '관심'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3.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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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한국마사회 부회장과 김호진 경주시부시장이 계약을 체결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원일 한국마사회 부회장과 김호진 경주시부시장이 계약을 체결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계약식은 24일 한국마사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경주시와 한국마사회가 24일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의 기부채납 및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경주시가 한국마사회로부터 손곡동 및 물천리 사적지 418필지 면적 84만4688㎡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기 위한 것으로, 문화재청과 경주시, 경북도, 한국마사회등 4개 기관이 지난해 12월 18일 경주손곡동과 물천리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업무협약에서는 한국마사회 소유의 경주시 손곡동·천북면 물천리 일대 418필지 84만5035㎡를 경주시가 매입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전체 부지 매입비 120억원의 75%인 84억원을 지원하고, 한국마사회는 부지 가운데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82필지 8만3303㎡(공시지가 16억원)를 경주시에 무상으로 양여하며, 경북도는 부지매입비의 15%, 18억원을 지원하는등의 내용이었다.

<본지 2020년12월18일 보도-방치 경마장 부지 활용 길 열렸다...문화재청 예산지원 경주시 부지매입후 활용> http://www.gj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87

한국마사회 소유의 경주경마장 부지. 점선부분이 비사적지.
한국마사회 소유의 경주경마장 부지. 점선부분이 비사적지.

24일 계약서는,  한국마사회가 올해까지 전체부지 소유권을 경주시에 이전하고, 경주시는 토지 매입대금을 2023년까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한국마사회에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토지 82필지, 8만 3303㎡에 대해서는 한국마사회가 올해까지 경주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약정했다.

이날 계약에 대비해 경주시는 앞서 지난 2월 경주시의회 제257회 임시회에 한국마사회 소유 비사적지 82필지 8만3303㎡의 소유권을 경주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2021년 공유재산관리계획 제1차 변경안’을 제출해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두었다.
<본지 2월24일 보도-경마장 비사적지 8만3천여㎡ 경주시로 소유권 이전...한국마사회 경주시에 기부채납> http://www.gj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276

한국마사회는 경마장 건설을 위해 손곡동·물천리 일대를 매입하고, 1994년 문화체육부가 경마장 건설을 허가 했지만, 그해 시작된 발굴조사 결과 신라·통일신라 시대의 요업생산유적이 확인되면서 중단된채 부지는 방치돼 왔다.  2001년 이 부지가 사적지로 지정된 후 무단경작등으로 문화재 보존·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에서 유적의 훼손을 막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데 문화재청이 적극 협력하기로 함으로써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

이 부지는 2001년 사적 제430호로 지정된 곳이어서 활용방안은 제한적일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문관광단지와 인접한 곳이어서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대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당시 발굴에서는 신라시대 숯가마 24기, 토기가마 83기, 기와가마 2기가 조사됐고, 토기가마 등 생산유구에서 다량의 토기류,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및 석제품 그리고 조선시대 토광묘에서 출토된 자기 및 금속유물 등 총 9228점이 출토됐던 곳이다.
다양한 형태의 인물 및 동물모양 토우가 출토돼 경주 일원의 매장유적에서 출토되는 토우가 부착된 토기가 이곳에서 생산되어 공급되었음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18일 협약식에 참석한 정재숙 당시 문화재청장은 "신라시대 공업단지였던 곳"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문화재청은 공간 활용성 증대를 위해 사적지 가운데 매장유물 비분포 지역은 보호구역으로 변경하는 등 문화재 구역 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업무협약에서 말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과 문화체험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제공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제 남은 몫은 경주시의 역할이다.
경주시가 활용방안을 어떻게 수립할지가 특히 주목된다. 
주낙영 시장은 “한국마사회와의 기부채납 및 토지매입계약 체결이 민관 상생협력의 좋은 사례로 남길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문화유산도시 경주의 문화재 활용과 정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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