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도입 낮은 경제성 평가로 난항 예상...경주시, 민자유치 통해 중앙선 폐선 일부 구간 도입 검토
트램 도입 낮은 경제성 평가로 난항 예상...경주시, 민자유치 통해 중앙선 폐선 일부 구간 도입 검토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3.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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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주시에서 열린 신교통수단 도입 용역최종보고회.
18일 경주시에서 열린 신교통수단 도입 용역최종보고회.

주낙영 경주시장 취임후 의욕적으로  검토한 신교통수단 트램도입이 낮은 경제성등으로 추진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기존 도로를 활용한 트램도입은 장기검토과제로 설정하는 한편 내년 폐선예정인 중앙선을 이용한 신경주역~경주역까지 구간에 대해서는 민자유치를 통한 트램도입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수행기관측은 기존 도로를 활용해 버스터미널∼보문단지~불국사까지 운행하는 노선과 내년 폐선 예정인 중앙선을 이용해 광명역~서경주역~경주역까지 연결한 뒤 경주역~보문단지~불국사까지 연결하는 구간의 신교통수단 도입 검토결과를 보고했다.

​​​검토결과 이들​​​​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이 0.7 미만으로 나왔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비용 대비 편익이 1 이상일 경우 경제성이 있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한다.

트램을 도입할 경우 1㎞당 건설비가 200억원으로 추정될 만큼 막대한 비용에 들어가는데 비해 이용객들의 수가 많지 않는 등 경제성이 매우 낮다고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당장 신교통수단으로 트램도입은 어렵다고 보고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상위 기본계획 수립시에 신교통정책을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기존 도로를 활용한 트램 도입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폐선로를 활용한 트램도입은 민자유치를 통해 모색키로 했다. 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이다.
폐선 예정인 중앙선구간,  광명역~서경주역~경주역~보문단지~불국사까지 연결하는 노선의 신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이들 노선은 관광트램  도입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김헌국 경주시 폐철도활용사업단장은 "기존 도로를 활용한 트램도입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폐철도 일부 노선에 민자유치를 통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낮은 경제성 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도시철도계획은 지자체가 도시철도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은 걸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도 이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주낙영 시장 취임후 신교통수단 도입 모색

2019년6월28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신교통수단도입 시민설명회.
2019년6월28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신교통수단도입 시민설명회.

신교통수단은 주낙영 시장취임이후 적극 모색해 왔다.
주낙영 시장은 2019년 SNS를 통해 모 건설회사가 전액 순수 민간자본(4340억원)으로 경주에 저상식 무가선 트램을 건설 운영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힌 적이 있다. 

KTX신경주역과 시내, 보문단지를 연결하는 28km 전용궤도와 18개 정거장을 건설하여 40분(정차시간 포함)에 주파하겠다는 구상으로, 구간중 일부 11.6km(KTX역~광명역, 동천~보문단지)는 철로를 신설하고 나머지 16.4km는 기존의 동해남부선 철로를 이용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주 시장은 “개인적으로 관광도시인 우리 경주에도 예쁜 트램이 도심과 유적지를 오가며 시민과 관광객들을 실어나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오고 있다”고도 밝혔다.

2019년 6월28일 신교통수단 도입 설명회에서 주 시장은 막대한 재정투입을 난제로 꼽으면서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과 협의해서 폐철도를 무상으로 임대 받거나,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을 (트램)사업주체로 참여시켜 경주시 재정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 있을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욕을 갖고 시민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해 타당성 용역까지 발주했지만, 낮은 경제성 평가가 무엇보다 난제로 ‘꼽힌다. 

도로에 깐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인 트램은  전 세계 50여개국 400여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을 만큼 보편화된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입된 적이 없는 생소한 교통수단이다.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므로 오염 물질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막대한 건설비와 운영비가 걸림돌이다.
경주시가 발주한  타당성 용역에서도 1km당 150억원~200억원 정도의 건설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시민설명회에서는 1㎞당 200억원의 건설비용, 1㎞당  매월 6500만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적도 있다. 당시 민자사업자가 제안한대로 경주시에 21㎞구간에 트램을 건설할 경우 건설비용만 4000억원이 넘고, 월 150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투입이 불가피한데다, 기존 대중교통 사업주측과의 이해출동등도 만만치 않은 과제로 꼽힌다. 
다음달 용역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 제출이후 경주시가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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