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대발천 수로 확인, 발천발굴성과 공개 학술대회 잇따라
새로운 고대발천 수로 확인, 발천발굴성과 공개 학술대회 잇따라
  • 경주포커스
  • 승인 2021.04.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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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년(경덕왕 19)에 축조된 경주 춘양교지와 월정교지보다 제작시기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7세기 후반 석교가 놓였던 곳도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760년(경덕왕 19)에 축조된 경주 춘양교지와 월정교지보다 제작시기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7세기 후반 석교가 놓였던 곳도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발천 발굴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현장공개,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경주시, 문화재청, 경상북도는 경주동부사적지대(발천) 수로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29일 오전 10시 발천 유적에 대한 조사 현장을 공개한다.

29일 오후 1시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발천 복원정비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현장공개와 학술대회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시청이 가능하다.

발천은 경주 동궁과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에 흐르는 하천으로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왕비 알영과 관련된 『삼국유사』 기록에서 유래됐다. <삼국유사> 권1, 기이 1편에서는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撥川)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방용)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이곳에서 통일신라의 발천 수로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발굴조사를 통해 679년(문무왕 19)에 만들어진 ‘경주 동궁과월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고대 발천 수로가 확인됐다. 그동안 알려진 수로와는 다른 것으로 이번 발굴을 통해 삼국시대에는 넓었던 하천 폭을 통일신라에 들어서면서 좁혀서 사용했던 양상과 고려 전기까지 사용되던 하천이 이후 폐기되는 시점이 확인됐다.

또한 760년(경덕왕 19)에 축조된 경주 춘양교지와 월정교지보다 제작시기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7세기 후반 석교가 놓였던 자리도 발견됐다. 석교지는 너비 5.2m 정도의 조그만 하천에 비해 다리 너비가 교각을 기준으로 11m가 넘는 큰 규모로 잘 다듬어진 장대석을 이용해 양쪽 교대를 만들고 하부에는 교각과 교각받침석 7개가 거의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형태다. 이외에 난간석, 팔각기둥, 사각기둥과 청판석 등의 석재가 상부에서 흩어진 채로 확인됐다.

석교지 북쪽의 도로에는 초석(礎石)과 적심석(積心石)이 확인되어 기와집의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신문왕 3년(683) 왕궁의 북문에서 일길찬(신라 시대 17관등 가운데 7번째 등급으로 육두품 이상이 오를 수 있음) 김흠운(金欽運)의 어린 딸을 왕비로 정하고 성대하게 맞이하였다’는 『삼국사기』 기록으로 미루어 이번 도로유구의 발굴은 신라왕궁 북문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 서쪽 경계부는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암거식(물을 대거나 빼기 위해 땅속이나 구조물 밑으로 낸 도랑) 배수로를 설치하였으며, 통일신라 석교지와 연결되는 도로는 너비 20m 정도로 잔자갈이 깔린 도로면 위에서는 수레바퀴 흔적도 확인됐다.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원장 전규영)은 29일과 30일 이틀 간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발천, 신라왕경의 옛물길’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발천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의 복원정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29일에는 신라 왕경과 왕궁, 발천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발천 발굴조사 성과, 신라왕경의 홍수와 치수 등 4건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30일에는 신라왕경의 배수체계를 통해 본 발천의 의의, 중국 수당(隨唐) 시기 장안성의 수리시스템 연구 개술 등 6건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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