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쌤 삼국시대 고분서 금동관식, 순금 귀걸이 등 다량 출토
쪽쌤 삼국시대 고분서 금동관식, 순금 귀걸이 등 다량 출토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5.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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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계층 위계 상징 모자 장식 모두 갖춘 유물 최초...학계 관심

경주시 황오동 쪽샘지구 삼국시대 고분에서 순금제 귀걸이와 금동장식이 부착된 백화수피제관모(자작나무 껍질로 지배계층의 위계를 상징하기 위해 만든 모자)등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 금제 귀걸이와 가슴걸이 노출 모습
▲ 은제관식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았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따르면 이번에 발굴 조사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은 봉분의 지름이 23m에 이르는 중형분으로 삼국시대 신라의 지배 계층이 사용한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시신과 부장품을 넣어둔 나무곽 외부에 돌을 쌓아올린 후 흙으로 덮어 만든 무덤)이다.

무덤의 주인공이 안치된 관과 부장품을 담은 궤를 넣어둔 주곽(주인공이 안치된 관을 넣어둔 중심 곽)과 각종 부장품을 넣어둔 부곽이 일렬로 배치되었으며, 주곽에서는 순금제 귀걸이, 유리구슬로 된 가슴장식, 은제 허리띠 장식, 삼엽․삼루(좌우와 상부에 상호 연결된 세 개의 고리)가 붙은 장식대도 등이 출토됐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백화수피제관모에 금동장식이 부착되고 여기에 새날개모양의 금동제․은제의 관식과 정수리 부분의 입식(높이 세워 꽂는 장식)과 뒤꽂이와 같은 후입식이 모두 갖추어진 모자 형태의 관이 확인된 것.

지금까지 신라고분에서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지배 계층의 위계를 상징하는 모자인 백화수피제관모가 출토된 적은 있지만 금동제 관식등이 모두 갖추어진 모자 형태이 관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설명했다.

▲ 출(出)자형 문양 대부장경호와 일괄유물
▲ 출(出)자형 문양 세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금동 및 은으로 장식한 모자형태의 관은 5세기 후반 ~ 6세기초 무렵 신라사회를 대표했던 왕의 무덤인 황남대총과 천마총, 금관총에서 출토된 것과 형태와 구조가 유사한 것이어서 이 고분의 사회적 신분도 이에 상응하는 신라의 지배계층에 해당하는 인물이었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주인공의 부장궤에서 100여점의 토기와 다수의 철제품과 함께 출자형(出字形) 대관의 모습을 집선문(集線文)으로 묘사한 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가 출토되어 관계연구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2일 오후2시부터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굴성과 현장 설명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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