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못미' 어른들의 미안함과 추모...재발방지 요구 현수막도
[현장] '지못미' 어른들의 미안함과 추모...재발방지 요구 현수막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9.01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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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유튜브 경주포커스 TV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NslMXgC29UmeFMueXFsOIg

 

사고현장에는 추모의 마음을 담은 갖가지 물건이 놓였다.
사고현장에는 추모의 마음을 담은 갖가지 물건이 놓였다.

30일 오전7시50분께 횡단보도를 건너다 덤프트럭에 치여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A양(12세)이 사망한 경주시 동천동 7번 국도변 사고현장에는 1일  미처 피어보지 못한채  하늘의 별이 된 어린 학생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빵, 편지, 국화꽃이 쌓여 있었다.
사고현장 주변에는 이웃 주민들이 사고재발방지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명의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어른들이 한 어린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운 사고현장이었다.

교통사고는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첫날인 30일 오전 7시50분께 발생했다.
녹색 신호등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12살 어린이는 우회전하던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경주경찰서는 주변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고 운전자 B씨를 조사한 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차가 커서 우회전할 때 사각지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덤프트럭은 인근 경북개발공사가 시행중인 한수원 사택 건설현장과 포항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A양의 언니는 정확한 사고경위 파악에 필요하다며 근처를 지나거나 주차한 차량의 블랙박스를 찾는 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사망소식은 지역사회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고 이틀이 지난 1일 오후 5시쯤, 기자가 찾은 사고현장에는 A양을 추모하는 꽃다발 20여개와 추모글, 과자등이 놓여 있었다.
사고현장 주변에는 A양의 이웃주민들이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 명의로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윗동천 상리마을 주민들은 마을진출입로 확장, 과속단속 카메라설치, 횡단주변 무허가 간판 철거를 요구하면서 즉각적인 공사중지와 사고재발방지대책 이행을 경주시와 경북개발공사에 요구했다. 
윗동천 상리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명의의 현수막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사고현장 인근에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붉은 선안이 사고현장.
사고현장 인근에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붉은 선안이 사고현장.

 

사고현장 주변에 이웃들이 부착한 현수막.
사고현장 주변에 이웃들이 부착한 현수막.

00아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를 무럭 무럭 자랄수 있도록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나쁜 사람들이 공사현장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너를 죽음으로 몰았구나. 방학을 마치고 선생님과 친구를 보러 간다는 들뜬 마음으로 등교를 하다 선생님과 친구도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다니,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란 말인가. 우리 손녀 00아, 하늘나라에 가서 선생님도 보고 친구도 보고 부디 편안히 잠들길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두손 모아 기도할게.  -윗동천 상리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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