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명기 홍도 묘, 묘비복원 민간운동 본격화 된다
동도명기 홍도 묘, 묘비복원 민간운동 본격화 된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6.06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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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진흥원 부설 문화유산둘러보기 주도... 문화재 복원사업

▲ 개발에 밀려 홍도묘는 파헤쳐 졌고, 묘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홍도무덤이 있던 자리(빨간색 원)
조선시대 경주에서 활동했던 실존인물,  동도명기 홍도의 묘와 묘비 복원 사업이 한 민간단체에 의해 추진된다.

최근 활동을 시작한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설 ‘문화유산 둘러보기’는 홍도 묘 및 행방이 묘연한 홍도묘비 복원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하고 자료수집과 참여자 모집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 홍도 묘 및 묘비 복원사업을 시작한 김호상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설 ‘문화유산 둘러보기’는 신라문화유산조사단 조사연구실장을 역임했던 김호상 박사가 문화유산 보호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문화유산 보호활동의 1차 사업으로 홍도묘와 묘비 복원 사업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문화유산 둘러보기’에 따르면 1882년 사망한 홍도의 묘는 지난 2005년 경주시 도지동 토지구획사업 대상지에 편입되면서 무연고분묘로 처리된 뒤  그해 11월 건천읍 천포리 영호공원 납골당으로 이장됐다.
그러나 묘비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린 상태다.
납골당에 안치된 유해도 안치기간 10년이 만료되는 2015년 11월이면 폐기될 처지다.

홍도묘터는 당시 발굴조사 기관이 홍도묘에 관한 내용을 문화재청에 알려 당시 아파트 건설업자가 홍도묘가 있던 자리에 안내판을 설치함으로써 흔적으로나 남아 있다.

김호상 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박사. 문화유산 둘러보기 대표)은 “역사문화도시라고 자처하는 경주에서 향리와 문인들이 200여년간 지켜온 홍도묘를 무연고분묘로 처리해 납골당에 모셨고, 그것도 모자라 묘비마저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힘을 모아 보존사업을 실시한다면 후손들로부터 진정으로 예와 문화를 사랑한 선조로 기억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이사장은 “6월 한달 동안 관심있는 기관및 개인, 단체의 참여를 받은 다음 7월중으로 구체적인 사업의 전개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748-7580

홍도는 조선시대 동도명기... 개발밀려 묘는 사라지고 묘비는 행방불명

▲ 홍도묘가 있던 자리에는 2010년 안내판만 남아있다.
조선시대 동도명기인 홍도는 경주출생의 실존인물이며 그의 무덤은 이장되기 전까지 경주시 도지동 형제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었다.

2005년까지만 해도 커다란 봉분이 우람한 소나무에 의해 둘러 싸여 있었으며 무덤앞에는 화강암으로 된 조그마한 비석도 있었다.
비석은 그가 죽자 경주의 풍류객, 교방(敎坊)의 여러 악공과 기생들이 그를 악부(樂符)의 사종(師宗)으로 잊지 않기 위해 각자 재물을 모아 세운 것이라고 한다.

김호상 신라문화진흥원 부이사장에 따르면 당시 비석의 묘비문에 따르면 홍도의 성명은 최계옥(1778~1822)이며, 그의 아버지는 향리출신으로 가선대부에 오른 최동명, 어머니는 경주의 세습기생이었다.

정조2년(1778)에 태어나 10세에 시와 서에 통달하고 음율을 깨우쳤고, 14세에 얼굴과 재주가 모두 뛰어났으며, 20세에 경주부윤의 추천으로 상의원에 선발돼 노래와 춤으로 장안에서 독보적 존재가 돼 이름이 온나라에 알려졌다고 기록돼 있었다.

정조의 장인 박상공이 그를 좋아해 외부(外婦)로 삼자 정조가 그에게 홍도(紅挑)라는 별호를 내렸으며, 홍도는 박상공과 10년간 생활한뒤 그가 죽고 3년상을 치런뒤 경주로 돌아왔다.

경주 악부(樂符)의 종사(宗師)가 된 후 악사와 기생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치며 후진양성에 온힘을 썼고 병을 얻자 모든 재산을 친척들에게 나눠주라는 유서를 남기고 순조 22년(1822)에 숨졌다.
철종 2년(1851)에 최남곤 등 경주의 문인들이 그의 무덤앞에 ‘동도명기홍도지묘’라고 쓴 비를 세웠다고 한다.

그의 묘는 아파트 건립에 밀려 파헤쳐 졌고, 조선시대 경주 풍류객, 악공과 기생이 그를 기려 재물을 모아 세운 묘비는 행방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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