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체험한 정직한 맛집안내서...선덕여고, ‘청소년이 추천하는 경주맛집’ 보급
청소년들이 체험한 정직한 맛집안내서...선덕여고, ‘청소년이 추천하는 경주맛집’ 보급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11.03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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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고 졸업생들은 지역 청소년들의 추천을 받아 맛집DB를 구축하고, 후배들과 맛집탐방을 하면서 자료를 정리하여 SNS 마케팅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한나경, 다인매운등갈비찜 이해립 대표, 구지은, 박규연.
선덕여고 졸업생들은 지역 청소년들의 추천을 받아 맛집DB를 구축하고, 후배들과 맛집탐방을 하면서 자료를 정리하여 SNS 마케팅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한나경, 다인매운등갈비찜 이해립 대표, 구지은, 박규연.
맛집 책 표지.
맛집 책 표지.

선덕여자고등학교가 경주 지역 청소년들이 함께 제작한 맛집 안내서, ‘청소년이 추천하는 경주맛집(이하 경주맛집)’을 발행하고,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의 도움을 받아 3일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경주맛집’은 6개 경주관광안내소와 김해공항, 경주시청 공보관, 경주교육지원청에 비치되어 있으며, QR코드를 통해 맛집 지도를 내려 받을 수도 있다.
2000권을 제작했으나 수요가 많아 벌써부터 책부족 사태가 걱정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경주맛집’에는 지난 7월부터 청소년들이 탐방한 70여개 다양한 음식점을 한식전문점, 디저트전문점, 이탈리아음식전문점 등 주제별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보다 약간 큰 사이즈로 제작해 휴대하기도 간편하고, 음식 안내 위주의 깔끔한 구성으로 디자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 음식점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맛집 지도를 함께 제공한다.

활동에 참가한 한나경 양(19, 2021년 졸업)은 “저를 키워준 경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여 즐거웠으며, 대학 새내기로 바쁜 와중에도 뜻을 모아준 친구들과 고3이지만 짬을 내어 함께 해 준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활동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얼마나 힘들게 버티고 계신지 체감한 만큼 앞으로도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추천하는 경주맛집 QR코드. QR코드를 스캐닝하면 맛집지도 PDF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청소년이 추천하는 경주맛집 QR코드. QR코드를 스캐닝하면 맛집지도 PDF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권영라 선덕여고 교장은 “이번 ‘청소년이 추천하는 경주맛집’ 프로젝트의 시작은 선덕여고였지만 마무리는 경주지역 청소년들의 축제였다”고 평가하고 “단일 학교에서 진행한 교육 활동에 6개월간 지역 청소년 300여 명이 함께 뜻을 모은 것은 신나는 경험이고 즐거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체를 위한 청소년들의 활동을 보면서 교육자를 떠나 지역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활동 의미를 강조했다.

이 학교 3학년 황보서인 학생은 '맛집' 발간사를 통해 "선덕여고 3학년 황보서인 학생은 “이 책은 음식점의 후원을 전혀 받지 않고 청소년들이 느낀 내용을 솔직하게 적었다”며 “허위사실이 없는 진솔한 내용인 만큼 경주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위해 경주시, 경주교육지원청,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 ㈜달달소프트가 힘을 모았다.
경주시청과 경주교육지원청은 경주미래교육지구 예산 1000만원을 지원했다. ‘경주미래교육지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개년 계획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 따뜻한 경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경상북도교육청과 경주시가 협약을 맺은 교육 사업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와 경주시 공공배달앱 운영사인 ㈜달달소프트는 청소년들이 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마케팅 지원과 함께 경품을 협찬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사진 촬영을 지원했다.

선덕여고는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대면수업으로 ‘마케팅과 광고’, 온라인공동교육으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과목을 운영한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경북지역 학생들도 수강신청을 할 수 있으며, 미디어의 특성과 미디어에 따른 다양한 마케팅 방법에 대한 학생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교밖 교육활동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실제 매출에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선덕여고 류봉균 시도교사는 "2000권을 제작했는데 달라는 곳이 많아 너무 부족하다"면서 "내년도 제작비 마련을 위해 유료 전자책 발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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