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을 아프리카로...황성공원 참전자 명예선양비 국가명 잘못표기 4년넘게 방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아프리카로...황성공원 참전자 명예선양비 국가명 잘못표기 4년넘게 방치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11.18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선양비 보수 정비 과정에서도 잘못 고쳐지지 않아
주낙영 시장이 5일 참전 선양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5일 참전 선양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참전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선양비 완공때인 2017년부터 아프리카로 잘못표기돼 있다.
참전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선양비 완공때인 2017년부터 아프리카로 잘못표기돼 있다.

경주시는 2017년 3억원을 들여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자들을 기리고 시민 보훈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황성공원에 참전자 명예선양비를 건립했다.
감포읍을 비롯한 13개 읍면동 지역에 6·25전쟁 참전자 명예선양비가 흩어져 설치돼 있었으나, 하나로 통합하고 월남전 참전자 추모 의미까지 더해 현재 자리에 새롭게 건립했다.

지난해부터는 이곳에서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용사들의 공훈을 기리는 행사도 갖고 있다.

지난 5일 2회째 열린 올해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배진석 경북도의원, 최덕규 시의원, 안진형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유관기관장, 보훈단체장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갖기도 했다.
주낙영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선양행사를 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초라한 선양비와 주변환경을 보수ㆍ정비하고 호국영령께 헌화, 분향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경주시나 보훈단체등이 간과한 것이 있다.
이 참전자 명예선양비 앞에는 2017년 선양비 완공때부터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영국 등 16개국의 국가명과 국기를 새긴 조형물을 설치 해 두고 있다.
이 조형물에 참전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아프리카로 잘못 표기한채 4년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전쟁 개전초기인 1950년 9월26일부터 전투조종사 중심의 공군을 연인원 826명 파견해, 34명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경주시는 올해 138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선양비 상단에 지구본과 비둘기 조형물을 설치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그러나 이 잘못표기된 조형물은 올해 선양비 주변 환경정비과정에서도 잘못이 고쳐지지 않았다.

선양비 앞에 한국전쟁 참가국들을 기억하기 위한 조형물을 건립했으면서도, 정작 국가명을 대륙명으로 잘못 표기한채 수년동안 방치한 경주시의 무신경이 놀랍다. 게다가 올해 보수정비 과정에서도 이같은 잘못은 고쳐지지 않았다.

경주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조형물에 국가명이 잘못표기된 것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