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되고 경주시는 떨어지고' ...경주시 문화도시 지정 2년연속 탈락... 문체부, 금명간 사업연장 여부 결정
'안동시는 되고 경주시는 떨어지고' ...경주시 문화도시 지정 2년연속 탈락... 문체부, 금명간 사업연장 여부 결정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12.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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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문화도시 칠곡군 안동시는 예비도시로 지정
4차 예비문화도시.
4차 예비문화도시.

경주시가 제4차 문화도시공모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3차공모에 이어 2년연속 탈락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당초 계획한 문화도시 공모는 올해가 마지막 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제4차 문화도시의 예비사업 대상지로 경북 안동시 등 11곳의 광역 및 기초지자체를 발표했다. 울산광역시를 비롯해 서울 도봉구, 서울 성북구, 부산 북구, 경기 군포시, 경기 의정부시, 강원 영월군, 경북 안동시, 경남 창원시, 전북 군산시, 전남 담양군 등 총 11곳을 지정했다.

문체부는 제4차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을 위해 문화, 예술, 관광 등의 분야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실무검토단’을 구성하고,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서면 평가, 현장 검토, 최종 발표 평가를 진행했다. 실무검토단은 서면 평가를 통과한 30개 지자체 대상으로 최종 발표 평가 결과를 심의위원회에 보고했으며, 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11개 지자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 문화도시 추진 필요성 및 방향의 적정성, ▲ 조성계획의 타당성 및 적정성, ▲ 문화도시 실현 가능성, ▲ 문화를 통한 균형발전 견인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공정하고 엄격하게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4차 문화도시 공모에는 경주시를 비롯해 광역 및 기초지자체 49곳이 신청했으며, 2일 발표에서 경북에서는 안동시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9월 4차 문화도시 지정 신청을 한 4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서면 심사에서 통과한 30개 지자체중의 하나엿다. 경북에서는 경주시, 안동시, 영덕군이 서면심사를 통과했었다.

경주시는 올해 3월 (재)경주문화재단에 김규호 전경주대 교수를 단장으로 경주문화도시 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찾아가는 설명회, 포럼, 서포터즈 구성등  예비문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한 맞춤형 노력을 펼쳤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3차 문화도시공모에 이어 올해 4차 공모에서도 탈락함으로써 2년연속 탈락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2018년, 2019년에 진행된 1,2차 문화도시 공모에는 경주시가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경주시의 소극적 대처로 문화도시 지정기회를 스스로  줄이는 우를 범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경북에서는 포항시가 문화도시로 지정을 받았으며, 칠곡군(3차) 안동시(4차)가 예비문화도시로 지정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8월  경주문화도시 2차 서포터즈(시민홍보단) 발대식 모습.
사진은 지난8월 경주문화도시 2차 서포터즈(시민홍보단) 발대식 모습.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기획·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한다.

문화도시 지정을 원하는 지자체는 공모를 통해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아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 받고 1년간 지자체 예산으로 예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후 심의위원회의 예비사업 추진실적 평가와 심의를 거쳐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 5년간 최대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차에 걸쳐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별 특성에 따라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2018년 5월 발표했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18년 제1차 문화도시 공모를 추진한 이후 1차 문화도시 7개, 2차 문화도시 5개가 지정됐다.

문화도시 지정현황.
문화도시 지정현황.

2019년 12월 1차 문화도시는 경기 부천시,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등 7곳을 지정했으며, 지난 1월에는 인천 부평구, 강원 춘천시, 강원 강릉시, 전북 완주군, 경남 김해시 등 총 5곳을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제2차 문화도시로 지정한했다.
올해내로 3차 예비문화도시 16개 가운데 6개 도시를 문화도시로 지정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이번에 지정한 4차 예비문화도시 11곳 가운데 6곳을 문화도시로 지정할 계획이다.

문체부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공모와 내년 문화도시 지정을 끝으로 문화도시 선정사업은 완료된다. 따라서 경주시의 문화도시 지정은 사실상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가능성이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은 아니다.
문체부가 문화도시 추가지정 여부에 대해서는 올연말 최종 정책결정을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문체부가 문화도시 지정사업을 연장할 경우 경주시에도 다시한번 도전할 기회가 열릴수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과 김자영 사무관은 3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당초 계획은 2022년까지 30개의 문화도시를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3차 예비문화도시 가운데 6곳, 4차 예비문화도시 가운데 6곳을 추가로 문화도시로 지정하더라도 내년까지 24개의 문화도시가 지정된다"며 "문화도시사업의 연장여부를 두고 현재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이어 "12월에 결과가 나오는 문화도시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결과와 문체부 예산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화도시 추진여부에 대한 정책방향을 올 연말내로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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