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
<18>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
  • 양유경
  • 승인 2012.06.26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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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양유경, 골라듣는 센스 컴필레이션 앨범


누구에게나 가고 싶었으나
어떤 이유로든 가지 못한 길이 있다.

그 길은
세 가지 정도로 남아있을 것 같다.

"왜 그 길을 가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왜 나를 그 길로 못가게 했던 거야" 하는 원망.

그리고

나 스스로도 용기가 없었고
게다가 누군가가 말리기도 해서
가지는 못했으나
"더 이상은 안되겠다.. 가봐야지" 하는 용기? 혹은 도전?


우리는
한번 가지 않은 길은 마치 다시는 갈수 없는 것처럼 산다.

하지만
절대 가지 말라는 법이 있던가..

조금 늦더라도 갈 수 있고
조금 늦었으니 더 즐겁게 갈수 있는 길도 있지 않을까...

컴필레이션 앨범, 오늘은
개척되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 있는 앨범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앨범을
만나본다.
...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

이건 뭐
단편영화 제목 같기도 하고
원주 여행 가이드 책자 같기도 하고
뭐야? 산책 하면 '경주'지~ 샘도 나고^^

목에 턱하니 걸린다.
원!주!

왜 원주지?
왜 하필 원주일까?


제목에 있는 '원주'
이 앨범은, 그저 그것 하나로 뭉친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연주자 , 인디밴드 , 의사, 가구디자이너, 라디오DJ, 음악학원강사, 사회복지사, 학생..등등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지만
모두 '원주'에 살고
그 '원주'에서 음악을 하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재클린 또한

당연히 원주출신으로
원주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 이 앨범을 기획 , 제작한 프로듀서다.

한마디로
원주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공동앨범을 제작한 것이다.

원주문화재단 창작예술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23명의 원주지역 음악가들이 참여했고

11곡이 담겼다.

놀랍게도 한곡을 제외하곤
모두 창작곡.

팝, 락 , 재즈, 블루스, 힙합, 모던 락
장르도 다양하다.

뭣보다 중요한 건
그 노래에는
'원주'가 담겨있다는 것..

원주 땅을 밟고
원주의 공기와 자연을 누리며
원주 사람들이 만드는 음악이니

원주의 성분이 빠질 리가 있겠는가..

또한
그들보다 원주의 감성을 더 잘 표현 할 음악인이 있겠는가..


트랙마다
원주와의 추억과 이야기가 흐른다

신이 깃든 산이라는 '신림'면의 울창한 숲에게 바치는 곡 ('신림')

원주의 재래시장을 여행하는 곡 ('어여')

스무 살에 바다가 보고 싶어 우연히 갔다가 정착하게 된 그가 그리는 음악 ('머리카락')

원주의 부자,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우쿨렐레와 기타로 함께하는 곡 ('낡은 모자')

꿈을 버리지 않고 아마추어 기타리스트로 살아가는 가구디자이너의 곡('LC-3(MEMORY OF APRON)')

피아니스트의 꿈을 안고 사는 재활의학 전문의의 곡 ('UNDERDRAWING')

등등
.
.
.
트랙마다
음악이 흐르고

트랙마다
원주가 살아 숨 쉰다.


이러니 부러울 수밖에..



'지역'이라는 단점과 어려움을 똑같이 안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낸 그들의 산책이
분명 부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마냥 부러워만 할 수 없는 건

우리지역에도
평범하게 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고
경주를 사랑하고 , 경주를 노래하고자하는 이들도 있다

 
포항mbc 음악FM <정오의희망곡> 진행자이자 카페 <문화홀릭-샐러드>대표로서, 지역문화기획자로 활동 중.

컴필레이션앨범이란?
말 그대로 "편집음반, 기획음반" 정도로 풀이할 수 있으며, 그 영역은 편집에 따라, 기획에 따라 무한정하다. 현재 하나의 흐름이 되었고, 그 흐름은 영역을 더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경주만이 가지는 감성과 이야기는
원주보다 훨씬 넓고 깊을지도 모른다..

가능할 것 같지 않은 길을 시작한
원주를 산책길을 따라
먼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경주의 산책로도
상상으로 나마 밑그림을 그려본다.

그 산책로를 따라 흐를
경주만의 음악을....


1.어여 -솔가
2.I Can’t Let You Go -라온
3.神林 -Jacklin Ramirez
4.Underdrawing #4 -김용진
5.머리카락 -김문호
6.낡은모자 -김수일, 김정민
7.Dirty Hot -Stalking D. Bitz
8.Lc-3 (Memory Of Apron) -박종선
9.Noel -김진봉
10.Ahh -채태곤
11.Friday Night Blues -Jacklin Rami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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