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2 지원예산 또 전액 삭감...시의회, 말로만 관광 활성화?
미소2 지원예산 또 전액 삭감...시의회, 말로만 관광 활성화?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7.10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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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위원장 서호대)가 9일  제179회 정례회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2012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재)정동극장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상설공연중인 <미소2-신국의 땅, 신라> 제작 지원비 전액을 삭감했다.

이때문에 경북도가 이미 지원키로 확정한 도비 4억원의 예산마저 사장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정동극장측과 경주시 관계자들이 크게 난감해 하고 있다.

 12월 당초예산 심의때도 전액삭감...추경예산도 전액삭감

▲ 미소2 공연장면.
경주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는 9일 상임위 회의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미소2> 제작지원비 3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불요불급하다는 이유였다.

경주시의회가 미소2 제작비를 삭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102년 본예산(당초예산)안을 심의한 지난해 12월 제173회 정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시의회 정례회에서는 경주시가 제출한 미소2 지원예산 5억원 전액을 삭감했으며, 이번에 또다시 3억원 전액을 삭감한 것이다.

이 공연을 주관하는 (재)정동극장측은 각종 예산 부족으로 공연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동극장 못지 않게 난감한 곳은 경주시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당초 올해 7억원의 예산을 미소2 제작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2012년 본예산 편성때는 경북도가 2억원, 경주시가 5억원을 편성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경주시의회 본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경주시의회는 5억원 전액을 삭감해 버렸다
결국,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원금을 조정했다.
경북도는 2억원에서 4억원으로 상향조정한 반면, 경주시는 5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한 것.
그런데 이번 추경예산에서 경주시가 하향 조정한 3억원 마저 시의회 해당상임위로부터 삭감 당한 것이다.
경북도에서는 경주시와 조정한 대로 4억원을 편성해 두고 있는 상태다.
경주시 예산지원이 되지 않을 경우 이미 편성한 경북도 예산마저 지원하지 못하게 될수도 있다.

공연제작비 지원키로 한 협약 위반...경주시 대외공신력 추락 시의회가 앞장서

경주시의회가 미소2 지원예산을 연거푸 삭감한 것은 무엇보다 경주시와 경북도, 정동극장 사이의 3자 합의를 뒤집는 조치여서 비판의 소지가 크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정동극장측과 국가 브랜드 공연 유치를  위해 제작비를 지원키로 이미 2년전에 합의했었다. 연이은 예산 삭감은 이 합의를 위반하는 셈이다.

경주시와 정동극장은 2010년 4월30일 전통예술 관광자원화를 위한 국가브랜드 공연제작을 위한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었다.
정동극장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경주시는 이에 필요한 제작비를 지원하는 협약이었다.
뒤이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정동극장은 지난 2011년 1월27일 공연 제작을 위한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주시와 (재)문화엑스포, (재)명동정동극장은 지난해 6월 16일 경주시청에서 국가브랜드 상설 공연 ‘미소2-신국의 땅, 신라’ 제작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었다.
당시 3자 협약은 기존 업무 협약을 토대로 <미소2-신국의 땅, 신라> 공연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세부 협력사항을 담고 제작비 일부를 지원키로 했었다.
거듭된 예산 삭감이 경주시의 대외 공신력을 크게 실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말뿐인 공연관광, 야간관광 활성화

▲ 미소2 공연장면. 공연 1주년을 맞아 의상등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뿐만아니다.
7월1일자로 공연을 시작한지 1주년을 지나면서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미소2의 발전을 경주시의회가 앞장서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소2는 오픈 당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연 문화계, 관광업계의 우려와 달리 상설공연 오픈 1년을 맞이할 동안 총 공연 횟수는 300회를 훌쩍 넘겼고, 8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연 오픈 당시 10%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객이 2012년 6월 현재 약 40%로 증가했으며, 현재까지 약 1만 명의 외국인을 유치했다.
말그대로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관광상품으로 도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회의 거듭된 예산삭감은 이를 가로막는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경주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와 경제도시위원회는 9일 상임위 예산심의를 통해 경주시가 제출한 930억원의 추경예산 가운데 1.4%인 13억원을 삭감했다.
삭감키로 한 예산 13억원 가운데 미소2 지원예산 3억원은 무려 전체 삭감액의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런점 때문에 경주시의회가 상대적으로 삭감 요인이 많은 민간자본이전 예산등 이해관계자가 많은 민감한 예산에 대한 삭감은 외면한채 애꿎은 경북도 관련예산이나 외부기관의 예산 삭감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11일 예산결산 특별위원회를 열어 2개 상임위가 심의한 예산안을 심의한다.
예결특위에서 미소2 지원예산이 부활할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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