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산업에 대한 관심 필요한 때
말 산업에 대한 관심 필요한 때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9.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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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주시축산정책 인식전한 촉구 박금란 서라벌대 교수

경주는 국내 최대 한우사육 도시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경주시 한․육우 사육규모는 경북도내는 물론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는 5천410호에 7만8천133두, 육우는 132호에 2천695두나 된다.
뿐만아니다.
젖소는 젖소는 188호에 1만2천305두로 경북도내1위, 돼지는 돼지는 77호에 12만9천508두로 도내 2위의 사육규모를 자랑한다.
아쯤되면 국내 최대 가축 사육도시라고 지칭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다.

▲ 박금란교수.
이런현실에서 최근 한우위주의 경주시 축산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라벌대학 마사과 박금란 교수(이학박사.사진)가 주인공이다.

박 교수는 최근 (사)경주지역발전협의회 기관지 《경주 비전과 정책》에서 ‘경주지역 말 사육에 경쟁력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말 산업 육성에 경주시의 인식전환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해 정부 주도로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된이후 1차산업인 말 생산에서부터 4차 산업인 서비스분야까지 다양한 정책 지원이 시행되거나 준비되고 있다는 점, 승마인구가 급증함으로써 승용마 사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식용으로서 말고기 산업도 매우 유망하다는 점 등이 인식전환의 필요성으로 제기됐다.

서라벌대학 마사과 학과장이기도 한 박 교수를 만나 지난해 제정된 말 산업육성법의 의미, 이와 관련한 전국지자체의 동향, 경주시의 대응 필요성등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8월30일 오후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박 교수의 연구실에서 진행했다.

-최근 한우위주의 경주시 축산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셨는데 그 이유는?

“우선 한우는 이제 경쟁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첫째 소고기의 수입자율화 때문이고, 둘째는 구제역등 질병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동물이며, 여러 질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또한 맛에 있어서도 소고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말고기에 대한 인식변화를 어떻게 가져 올 것인가 하는 점은 문제인데,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미 많은 말고기 식당이 성업중에 있으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말고기를 먹어본 경험이 있다. 고기 맛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는 한우를 비육해본 많은 경험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말고기 비육도 잘 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에서도 말고기에 대한 소비증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주에서도 적당한 시기에 말고기 사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우를 많이 사육하는 전남 장흥군의 발빠른 대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흥군에서는 말고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러 지자체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이에 대한 교육과정까지 개설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무엇보다 말 산업 육성법 제정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대응을 서두를 시점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 박금란교수
-말고기가 식용산업으로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인가?
“그렇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말고기가 소고기 보다 약 2.5배나 비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일반 수퍼마켓에서 포장육으로 판매를 할 정도다.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애용하고 있는 식품이다.
비육을 잘한 말고기는 소고기보다 여러면에서 우수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소고기는 물론이고 오리고기 보다 낮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건강에 좋고 맛에서도 좋다면 발전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는게 맞지 않은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식용 말고기에 대한 소비는 어느정도 규모인가?
“제주도는 이미 10년전부터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에만 60여개 정도의 말고기 식당이 성업중이다. 제주로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호텔로비에서 말고기 식당을 안내해 달라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한다. 그리고 먹어본 사람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말고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말고기에 대한 소비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에상된다. 이미 서울 강남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도 말고기 식당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말고기의 소비가 아주 조금씩 중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말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변화를 불어 넣어 인식을 바꿀 경우 과거 오리고기가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다가 요즘에 와서 대세가 되었듯이 말고기도 그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 재할승마 전문가인 박교수는 승마를 통한 장애아들의 재활에 특히 관심이 많다.
-말산업의 강조, 학과 발전을 고려한, 혹은 가르치는 학생들 취업을 고려해서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아닌가?
“말 산업 육성법에는 말 산업을 국가의 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문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고, 졸업과 더불어 취업을 보장하는 것이 마사과의 최고 강점이기도 하다.
▲ 박교수는 승마인구의 증가, 말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말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때라고 강조했다.
경주시에 대해 말산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은 새로운 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일때 성공할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많은 농민들은 정부가 왜 말산업을 강조 하는지 잘 모른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와 대응에 경주시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경주는 신라의 화랑들이 말을 타고 심신을 수련하던 곳이다. 관광과 승마를 연계해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말고기 산업에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아니라 급증하는 승용마 사육에도 관심이 필요하고 승마와 관광을 연계하고, 경주시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힐링산업에 재활승마를 연계하는 전략수립도 시급하다는 의미다.”

-서라벌대학내 승마장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
“서라벌대학은 2010년 마사과를 신설했다. 2011년에는 정부의 말산업 육성학교로 지정돼 15억을 지원받아 승마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3년 2월에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행정적인 문제로 약간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승마장이 완공되면 서라벌대학의 전체 학생들에게 승마를 교양과목으로 가르칠 계획이며, 지역주민들에게도 승마를 접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다.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승마교육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경주에 위치한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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