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700억 종합경기장 신축 강행?
경주시, 700억 종합경기장 신축 강행?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9.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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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활성화 설명회서 3가지 방안 제시...황성공원 방안 '타당성' 강조

경주시가 체육활성화 명목으로 황성공원내의 시민운동장을 철거하고 예술의 전당 북편 황성공원부지에 약 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종합경기장등 스포츠 복합시설을 추진하려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당초 계획을 강행할 태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정수성 새누리당 경주시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일부 시, 도의원들조차 지난 15일 오전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주시와 새누리당경주당협 정책간담회에서 경주시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상태여서 경주시가 이 계획을 강행할 경우 새누리당 당내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 경주시가 스포츠 컴플렉스 조성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예술의 전당 인근 황성공원 부지.(붉은 점선)
경주시는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시청 대회의실에서 체육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시 체육활성화 계획 설명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최근 도민체전 성적부진과 침체된 지역체육을 활성화 하기 위해 체육발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22명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함께 수여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스포츠 컴플렉스  신축 방안.
경주시는 30년 이상된 현재의 시민운동장을 철거하고 시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재정 부담이 적으면서도 가장 적합한 곳에 2020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목표로 주경기장 등 스포츠 컴플렉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경주시가 지난 8월30일 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 뒤이어 9월15일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 간담회때 공개했던 예술의 전당 북편 황성공원 부지에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체육회관을 신설하는 스포츠컴플렉스 조성안 이외에 2개의 검토 방안을 새롭게 선보였다.

추가로 공개한 2개의 추가 검토안은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275번지 일원 서경주역 서편에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과 수영장, 체육관까지 신설하는 계획과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일원에 비슷한 규모의 시설을 신축하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현곡면에 조성 할 경우 부지매입비와 공사비등을 합쳐 1천8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천북면 물천리의 경우 1천630억원의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경주시는  이같은 3개의 안을 공개하면서 접근성, 집중성, 수익성을 고려할 때 제1안, 즉 예술의 전당 북편 계획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따라서 이날 설명회는 새누리당 당정협의회, 시민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전당 북편에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려는 경주시의 의도를 체육발전 비상대책위원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아니라 체육활성화 명분으로 종합경기장 신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기정 사실화 하려는 것이어서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표면적으로는 시민들의 합의, 최소예산 부담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는 있지만 현재 경주시가 검토하고 있는 3개의 안 가운데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제1 안 조차 최소한 7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규모 종합경기장 신축을 강행할 경우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열악한 경주시 재정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전시성 행정, 실적 쌓기용 행정 이라는 비판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지난 24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체육활성화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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