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내 몸의 물음을 아는 날까지
④ 내 몸의 물음을 아는 날까지
  • 경주포커스
  • 승인 2012.10.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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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병식- 자연치유

<경주포커스>는 6월부터 [조병식의 자연치유]를 매월 1회 연재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의 한계를 절감하고, 자연에 대한 믿음과 신념으로 자연치유의 새로운 장, 통합의학의 미래상을 열어가고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연치유와 통합의료, 전인치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나는 매주 목요일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위해 환우들과 산행을 한다.
나와 산행을 함께하는 환자들은 체력이 중급인 사람들이다. 이보다 체력이 좋아진 사람들은 운동량을 늘이기 위해 더 일찍 나서 더 먼 곳까지 다녀온다.
처음에는 병원 프로그램에 따라 운동을 하지만 점점 자신에게 맞는 운동요법을 환자 스스로 찾고 만들게 되는 것이다.

산행으로 대자연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기분 좋게 식당으로 들어가다 산행을 할 수 없어 혼자 가벼운 산책을 하고 온 김정희 씨를 만났다.
60대 초반으로 학원을 경영하고 있는 그녀는 오랫동안 허혈성 발작으로 고생했다. 7~8년 전부터 발병해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수시로 쓰러졌으나, 병원에서는 제대로 치료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뇌허혈 자체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는 응급실에 입원해서 퇴원하기를 수십 번 반복했다.

 
조병식원장은 부산의대를 졸업했다. 10여년 개원의 길을 걷다 서양의학의 한계를 절감하고 2005년 9월 병원을 정리하고 산내면 내일리 하천변 모텔을 개조해 자연의원을 개원했다.
그 후 산내면 고원에 자연치유공동체를 만들었다.
암과 난치병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깨끗한 물, 맑은 공기, 푸른 숲의 생명에너지가 어떻게 몸속의 암세포를 죽이고 질병을 치유하는지 과학적인 연구로 자연치유 등 수많은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뇌허혈이 물론 뇌경색이나 뇌출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환이라지만, 이 환자의 경우 시도 때도 없이 쓰러지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자칫 일상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질환 자체가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뿐만 아니라 온몸의 면역력 자체가 약한 상태였고, 가끔 호흡 곤란과 정신이 흐릿해짐을 호소했다.

김정희씨는 한마디로 기력이 바닥이 난 상태였다. 몸(精)과 마음(神)을 너무 혹사시켜서 몸의 에너지(氣)를 너무 소진한 것이다.

“학원을 경영하다 보면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게 많으실 텐데,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보시려면 학원을 3개월만 쉬시지요.”
“제가 하루라도 없으면 학원이 안 돌아갈 것 같아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입원 후 면담을 하면서 그녀의 성격이 완벽주의자임을 알게 됐다.

대개 이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완벽주의 성격이 많다. 이제 일에서 손을 놓아도 될 나이임에도 학원 경영과 가정, 그 모든 것 하나하나를 완벽히 처리하지 않고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이다.

김정희 씨에게 난 기본적으로 뇌허혈 환자들에게 할 수 있는 천연 혈전용해제와 기력 증강을 위한 약침을 처방했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기혈 순환을 바로 잡기 위해 명상과 단전호흡을 병행하도록 했다.

처음 접하던 것들에 어색해 하던 김정희 씨는 3개월로 접어들자 본원의 프로그램을 점차 따라할 수 있게 됐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겪었던 호흡 곤란이나 저혈압,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들은 모두 사라졌다.

아직 산행은 힘들지만 입원 후 단 한 차례도 쓰러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김정희 씨에게 가벼운 인사를 했다.

“요즘 컨디션이 어떻습니까?”
“마치 내 몸 안에 의사가 생긴 것 같아요. 이제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온다는 걸 자각했어요.”
“김 선생님, 이제 하산하셔도 되겠습니다.”
“근데 이제 제 몸은 좋아졌지만, 제 스스로 제 몸이 말하는 물음을 알 때까지 더 있으렵니다. 내쫓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원장님.”

처음 입원할 때 언제 쓰러질지 모를 사람 같던 김정희 씨가 이렇게 변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제 자기 몸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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