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면 이윤희씨 사회복지 공무원 수기공모전 우수작 당선
내남면 이윤희씨 사회복지 공무원 수기공모전 우수작 당선
  • 경주포커스
  • 승인 2012.10.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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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전문 포함
▲ 이윤희씨

경주시 내남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이윤희(사회복지7급)씨가  사회복지전담공무원임용 25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수기공모전 에서 '목적이 이끄는 사회복지의 삶' 이라는 주제의 출품작이 우수작으로 당선됐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의 시상식은 지난 12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윤희씨는 “목적이 이끄는 방향으로 사회복지사의 길을 평생 걸어가고 싶다” 며 “늘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출품작 : 목적이 이끄는 삶

꿈많은 한 소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금융기관에 취업을 하였지만 항상 공부를 해야 겠다는 희망을 잊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 소녀에게 사회복지의 꿈을 알게 해준 한 양로원 원장할아버지와의 인연이 시작되어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4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야간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인 학교근처로 이사를 하고 작은 회사의 경리로 일하면서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양로원 원장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그 양로원에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기 시작하였고 결혼을 하고 5살된 예쁜딸을 둔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넓은 꿈을 펼치기 위해 양로원을 그만두고 어린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저녁과 집안일을 하고 남편에게 맡기고 새벽 2시까지 6개월동안 독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여 31살 때 공무원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딸이 6살 때 타지로 첫발령을 받아 남편과 주말부부를 하고 딸과 새로운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면사무소의 직원분들의 훈훈한 사랑으로 낯선곳은 힘들지만은 않았고, 숙직을 할때면 면사무소 남자직원이 오토바이로 어린딸을 어린이집에서 태워 여름저녁 날파리 떼들을 뚫고 들판을 가로질러 올때면 딸아이는 너무도 좋아했습니다.

첫 발령지에서의 사회복지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맞춤형 사회복지를 실천하였습니다. 면지역이고 대중교통의 이용이 어려워 급식이 필요한 아동에게는 먹고 싶어하는 식료품과 독거노인들의 반찬거리를 위한 식재료를 일일이 가구별로 확인하여 구입하여 가정을 배달하였습니다.

자활센터가 없는 곳이라 오토바이가 있는 조건부 수급자로 독거노인의 가정방문과 가사도움을 지원해 줌으로 자활근로를 통한 일자리의 제공과 함께 독거노인의 생신을 맞아 직접 생신상을 차려드림으로써 도움을 주는 조건부수급자는 일하는 것보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보람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면지역이라 농사를 지을수 있는 유휴농지가 많은 터라 조건부수급자와 노인일자리 사업의 공동으로 감자, 무, 배추농사를 지어 경로당 어르신들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함으로써 지역사회에 환원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1년후 둘째를 가졌을 때 물난리로 주택이 9가구가 침수되는 비상사태로 새벽에 아파트 2층에 어린딸을 부탁하고 뱃속의 둘째와 함께 비상근무를 시작한 것이 처음 경험하는 공무원엄마의 첫 비상근무를 실감했습니다. 쏟아지는 구호품을 전달하고 사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시간이였지만 면사무소 가족들의 잊을수 없었던 고마운분들이 있었기에 잘 감당할수 있었습니다.

둘째를 출산하고 출산휴가중에 엄마 혼자서 두아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였습니다. 가정에서는 6살된 큰딸은 필요한 물품을 적은 종이를 쥐어주고 가방을 매고 심부름을 하였고 딸아이가 유치원에 가야할때면 둘째를 커다란 종이 옷박스에 동생을 눕히고 안전밸트를 종이상자를 가로질러 매고는 등교를 시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둘째를 출산할 때 그렇게도 힘들었던 것이 생후 3주가 지나서야 알게된 선천성 사경이라는 병을 알게 되었고 몸조리도 할 여유도 없이 대구까지 운전을 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하기에 너무 힘이 들어 엄마는 둘째가 2살이 되었을 때 둘째는 친정으로 보내고, 살던 짐들을 이사짐센터에 장기간 보관을 하고 어린딸과 함께 생활이 어렵지만 면사무소 당직실에서 생활하다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집에 들어가 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큰딸을 데리고 둘째를 업고, 둘째를 치료해야 하기에 근무지이동을 위해 전입지에 직접 찾아가 요청하였으며 인사교류 홈페이지에 몇 번의 글을 남겼고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알수도 없는 막막한 시간이였지만 부딪쳐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엄마는 공무원인 사회복지사 이전에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또 다른 결정을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무료로 생활할수 있었던 그 집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30대의 아들이 모친과 함께 생활하는 세대로 8살된 딸아이는 한글과 컴퓨터를 가르쳐 주면서 천진난만하기 그지 없는 30대의 오빠와 친구가 되었고, 저녁에는 천정에서 쥐들이 다다닥 거리고 비가 와서 비가 새기도 하고, 벽지에 곰팡이가 생겨 습하기도 한 집이지만 아무 불평없이 재미있게 생활하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생활하고 어렵게 원하는 곳으로 근무지를 이동하게 되었지만 고마우신 분들을 뒤로 하고 돌아올때까지는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도 정이 들었기에 떠나온지 6년이 지난 지금에도 연락하고 지낸답니다.

엄마는 면사무소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그 사람들을 도와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학교를 다닐수 있도록 돕고, 혼자 생활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전화도 해드리고, 방문도 해서 힘든 일들을 해결해주는 사회복지사라는 것을 어린딸에게 알려주었던 탓에 어린 딸의 직업테스트는 사회복지사였고, 초등학교 3학년때 딸이 존경하는 인물이 한비야로 장래희망이 해외자원봉사자였습니다.

어린딸이 초등학교4학년때 “엄마,나는 장래희망이 해외자원봉사하고, 우리집에 입양해서 살고 싶어”라고 했을 때 엄마는 “해외봉사는 좋은데, 우리집에 데려오지는 마라”라고 사회복지의 참뜻을 전하지 못한 엄마였던 것을 지금도 딸은 엄마에게 말하고 있답니다.
엄마는 면사무소에서 일하다가 근무지를 옮기면서 동사무소에서 일을 할때면 너무 일이 많아 딸은 학교를 마치고 학원를 간뒤 귀가하는 곳은 동사무소, 둘째가 어린이집에서 귀가하는 곳도 동사무소, 셋이서 짜장면을 시켜먹고, 학습지 선생님도 동사무소에 오게 해서 수업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동사무소에서 엄마가 가장 힘든 것은 늦은 퇴근보다 근무시간 중에 잠시의 여유도 없이 많은 민원을 대해야 하는 것과 알콜아저씨가 와서 행패를 부리거나, 컴퓨터 모니터,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겁을 주거나, 심한 욕설, 협박등을 당할때면 심장이 벌렁거릴때가 한두번이 아니였고 엄마가 하는 일중 보람있는 일중에도 어렵고 힘든일이라는 것을 딸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엄마가 늦게 퇴근하는 것은 낮에는 찾아오시는 분들의 일을 해결해주어야 했고, 엄마는 늦은 5시에 자건를 타고 가정방문을 하면서 7시가 되어서 사무실에 들어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엄마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배고픈 아이들 돕는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는 한번 봐라. 엄마 올때까지 배고프단 말이야, 그리고 엄마가 우리 저녁 챙겨야지, 내가 저녁까지 챙겨야 돼, 내가 엄마가?”라고 하면서 딸은 투덜대기도 하였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아이들이 결식아동이였지만 “너희들보다 더 어려운 언니, 오빠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단칸방에서 할머니와 공부할 판을 필 자리도 없이 좁은 방에서 책을 봐야 하기도 하며, 학원한번 다니지 못하는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도 공부를 잘하고 효도하는 언니, 오빠들 있는걸 보면 너희들은 행복하고 고마워해야 해”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커서 남을 도울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그전에 근무했었던 양로원에 딸을 데려가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임신에서 5살된 딸로 기억하였지만 훌쩍 자란 딸과 둘째를 보고 얼마나 귀히 맞아주시는지,.. 할아버지, 할머니께 안겨주면 엄마는 참 마음이 평안하였습니다.

동서기에서 시 통합조사관리계로 이동하여 근무할때면 늦은 퇴근이지만 혼자서 밥과 함께 항상 동생을 챙기는 딸, “ 엄마 학원비 늦었다. 이번달도 또 늦었어.”라고 말하는 딸, 사무실 일에 정신을 쏟는 터라 딸 학교생활에 참여는 하지도 못하고, 학원비조차도 매번 늦게 챙기는 엄마였습니다.

기초수급자가정에 방문가는 날이면 튀지 않는 옷, 어려우신 분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차림, 가장 편한 옷인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로 출장을 가는 날에 너의 운동회가 있어 잠시 너에게 얼굴도장만 찍으려고 학교에 10분정도 머물렀을때 다른 학부형 엄마가 엄마의 허름한 복장을 보고 공무원이라고 하니 긴지 아닌지 궁금한 표정으로 아래위를 훓어 보더니 “ 정식이예요?, 임직이예요?”라고 묻는 말에 10초간 정리를 하고 “정직인데요”라고 한 이야기를 딸에게 해주었을 때 “엄마, 그 소리 듣고 가만히 있었어”라며 오히려 분을 참지 못한 딸에게 “사람이 겉모습, 옷차림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란다. 좋은 옷, 좋은 가방은 없어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엄마는 마음이 꽉차 엄마가 더 부자란다”라고 딸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며칠전에는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장애인 1박2일 프로그램에 간다면서 아침 10시에 다녀온다고 통보한 너, 철없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간다는 딸에게 “ 중증장애인들이라, 도움을 많이 주어야 하고, 신체적으로 봉사해야 하는 부분이라 치미가 불편하니 바지를 입고 가서 그분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어라”라고 말해주면서도 갑자기 봉사활동을 간다고 짐을 챙겨 가는 딸이 참으로 기특했습니다.

8월에 엄마가 수기공모에 당선되면 필요한 책을 다 사준다고 약속한 엄마는 그 상금을 딸에게는 하나도 주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놓은 것을 투덜거렸지만 엄마 기사를 보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딸에게 이웃 사랑하는 아주 쉬운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엄마가 후원하고 있는 해외 아동을 돕는 것을 보고 딸도 용돈을 모아 해외아동을 돕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남을 귀히 여기며 실천하는 작은 사회복지사라는 것에 엄마는 자랑스러워합니다.

사회복지공무원 7년차 되던 해 엄마는 이루어야 할 꿈, 꿈틀거리는 꿈너머 꿈을 이루기 위해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1학년이 된 아이들을 저녁늦게까지 두면서 다시 야간대학을 시작했습니다. 사회복지공무원을 하면서도 충분히 해야할 사명을 다할수 있지만 7년째 사회복지를 하는 맘속에 사람을 귀히 여기는 귀한 사랑의 실천과 진정한 사회복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론으로 사회복지를 다시 재정리하고 직장과 가정속에서 열정있는 꿈많은 엄마로서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닌 목적이 이끄는 삶이 있다면 도전하고, 실천하고, 노력하는 모습,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안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금 변화하는 사회복지현장에서의 업무에 함께 동참하고 더 배우고 익혀서 작은것이지만 충실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지기를 원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평생 사회복지사로 일을 할것이라는 것과 평생 배우는 모습으로 자녀들도 배우고 섬기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맘으로 엄마는 오늘도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있고 세계에는 배고프고 굶주리고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우리 주위와 세계속의 사회복지를 실천할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엄마는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자녀들에게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자녀들의 삶속에 밑그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엄마를 지금까지 있게 한 사회복지인의 삶이 더 귀한 모습으로 자녀를 통해 실천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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