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놓나 니는... 이것들이 말이야 진짜" 우부시장 폭언 논란
"말놓나 니는... 이것들이 말이야 진짜" 우부시장 폭언 논란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1.09.08 18:1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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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당, 노동단체 공무원 정치중립의무 위반 더해 폭언까지 법적 책임 묻겠다 밝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주방문을 앞두고 전공무원 동원령을 내려 지역정치권과 노동단체로부터 거센항의를 받고 있는 우병윤 경주부시장이 8일 민주당,민주노동당등 정치권과 노동단체대표들과의 면담자리에서 한 발언이 또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우 부시장이 8일 오전 집무실을 항의방문한 손영섭 민주당경주시위원장, 이광춘 민주노동당경주시위원장, 한효섭 민주노총경주지부장등 10여명의 정당, 노동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자리에서 터져 나왔다.

▲ 우병윤 부시장은 민주노동당 경주시위원회 이광춘 위원장이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자 책상쪽을 향해 손짓을 하며"저기에 자료가 있고 다 알고 있다"면서 처음엔 받지 않으려 했다.
▲ 잠깐 동안의 실랑이끝에 우부시장은 항의서한문을 받았다.

우부시장은 박전대표 방문에 맞춰 공무원을 동원한데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 받자 “손학규대표가 경주엑스포에 와도 저희들은 마찬가지다. 손학규대표가 ‘다시는 엑스포에 못오겠다’ 말씀 안나올 정도로 그런 모양새를 취해야 한다. 얼마전 (손대표가 경주를 방문해)사랑방 모임을 하실때도 시장님도 나가시고, 총무과 직원들 다가서 모시고 했는데, 이것도 정치적 행위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경주시발전을 위한 순수한 행위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광춘 민주노동당위원장이 “박전대표의 방문 소식은 경주시청 인터넷에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던데, 엑스포장에 왔던 국회의원이나 다른 사람 기사는 어디에 있냐?”라고 물으면서 “이것 하나만 봐도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손영섭 민주당위원장이 “손대표 경주방문때는 (최양식)시장하고 (현곡)면장하고 차 한잔하고 갔다.총무과 직원 나오고 그런일 없었다”고 하자, 우 부시장은 “그럼 손학규대표님이 엑스포 방문하도록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웃음과 항의가 뒤섞이며 면담장이 다소 소란스러워 졌으며,  한 민주노동당 여성당원이 “말 장난하나”라고 말했다.

막말논란이 일고 있는 우 부시장의 발언은 이때 터져나온다.
우 부시장은 이 여성당원을 향해 “말 놓나 니는”이라고 한뒤 다시 “이것들이 말이야 진짜” “말을 턱턱놓고 있어” “니는 말장난 하는거네”라고 연이어 쏟아냈다.
이 발언이 나오자 면담장에 있던 다수의 참석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 우 부시장이 "이것들이 말이야 진짜"는 발언에 대해 면담참석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항의를 받던 우 부시장은 민주노동당 여성당원을 가리키며 "먼저 반말을 하는 바람에.."라고 말하고 있다.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지던 끝에 우 부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으며, 이때부터 어수선한 분위기가 다소 진정됐다.

우 부시장의 사과직후 면담은 끝났다.

그러나 이 발언은 파문이 이어질 것 같다.
우 부시장과 면담을 마친뒤 대표단은 경주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해 향후 계획을 밝혔다.

손영섭 민주당경주시위원장은 “공무원의 정치중립의무 위반에 대한 고발뿐만 아니라 정당대표, 시의원을 향해 내뱉은 막말폭언에 대해 경주시민의 이름으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광춘 민주노동당경주시위원장은 “이처럼 권위주의적이며 고압적인 부시장은 처음 봤다. 이는 단순히 면담자들에 대한 폭언이 아니라 부시장과 생각이 다른 모든 경주시민을 향해 내 뱉은 막말이었다”면서 “지역내 민주정당, 단체들과 함께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해 향후 적지 않은 파문이 일것임 을 예고했다.
민주당등은 공개사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우부시장이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강변만 했을 뿐이라며 추석이후까지 답변을 지켜본뒤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면담을 마친뒤 퇴장하는 모습. 사진왼쪽은 민주당 손영섭위원장. 오른쪽이 이광춘 민주노동당 위원장. 가운데는 우병윤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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