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블루스 더 , blues
<21> 블루스 더 , blues
  • 양유경
  • 승인 2012.10.2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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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경 골라듣는 센스, 컴필레이션 앨범


"거짓말은 하면 안된다
쓰레기는 아무데나 버리면 안되고
질서는 지켜야 해
공공장소에서는 시끄럽게 떠들면 안되는 거 알지?"

어릴 적 줄 곳 들어왔던 말들을 떠올려보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고 자라지만
인생의 목표는 대부분 '성공'에 닿을 뿐
'그것들'이 되진 않는다.

밑그림 같은 것이며
밑반찬 같은 것이며
가족 같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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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해도 괜찮을까?

기타를 배운다면
기본적으로 배우는 필수과정이지만
'그것'으로 음악을 하는 이는 많지 않는
blues..

신기하게도
기본이고 오래 곁에 있어왔지만
블루스는 참 생소하다

친해지지 않았거나
친해지지 못했거나

2012년 가을에서야
국내 뮤지션들의 블루스 컴필레이션 앨범이
처음으로 나왔다는 것이
그 현실을 말해준다.

바로 그 앨범
<블루스 더 , blues>

 

한국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블루스 컴필레이션 앨범을 통해
블루스의 고정관념을 넘어
참 매력을 느껴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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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대로 블루스는
흑인의 한과 고통이 담긴 음악이다.
19세기, 흑인들은 노예로 목화를 따며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고
그 한을 노래로 풀어낸 것이 블루스다.

이후
재즈음악이 바탕이 되고
전반적인 팝음악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도 해외에서는
메이져급 밴드들이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블루스는 좀 억울하다.

끈적하게 춤을 출 때 나오는 음악이나
분위기 잡을 때 나오는 음악
혹은 한물 간 음악이라는 인상..

완전히 잘못된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블루스의 전부는 또 아니니
안타까울 수밖에..

블루스는 생각보다
넓다.

보통 12마디의 전개에
5음계와 블루노트라는 특이한 음계를 사용하는 형식이지만

형식이 아닌 분위기로 말하기도 한다.
때로 , 느리고 슬픈 곡을 흔히 블루스라고 하지 않는가..

<블루스 더 , blues> 에서 만나는 음악들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블루스의 확장, 블루스의 자유로움을 들려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루스란 무엇인가?는 각 팀들의 판단과 감성에 맡겼으며
블루스..라는 장르에 얽매임 없이, 그 경계를 자유롭게 오고간다.

1930년대 혹은 50년대 블루스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곡부터
한국정서를 담은 포크 블루스 곡
형식과 상관없이 정서만으로 블루스가 되는 곡
성인가요풍의 블루스
락이 가미된 락 블루스
뽕짝 부루스까지

블루스가 들려줄 수 있는 다양한 얼굴과 뮤지션을 만나는 것만으로
충분히 신선하다

트랙이 시작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들의 진행은
눈앞에 무대를 그려놓은 것처럼 생생하다

낮은 조명아래
오래된 기타와 하모니카를 든 뮤지션이 연주를 하고
그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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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함께해 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 신선하게 다가오는 블루스..

이젠 제대로 즐기고 평가할 때가 오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 답은,

인생의 목표를
집의 평수나, 직위나 연봉이 아니라

 
-포항mbc 음악FM <정오의희망곡> 진행자이자 카페 <문화홀릭-샐러드>대표로서, 지역문화기획자로 활동 중.
성실함 정직함 바람직함이 될 수 있듯

블루스도
음악의 목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앨범..

<블루스 더 ,blues> 앨범 속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블루스에 대한 호기심이 10%만 있다면,
기대하시라
블루스에 대한 호감을 80%까지는 끌어올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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