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과 고집사이....에밀레공원 조성
집념과 고집사이....에밀레공원 조성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1.15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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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13 경주시 문화관광사업 점검] 1.에밀레 공원 조성

경주시가 시민사회의 숱한 반발과 시의회의 예산삭감등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을 소재로 한 도심공원조성을 강행하고 있다.
시민사회, 시민의 대의기관 시의회등과의 소통은 고려하지 않는 대표적인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예비후보때 첫 거론...박물관 성덕대왕 신종 도심으로 옮기겠다
에밀레 공원 조성사업은 최양식 경주시장이 지난 2010년 경주시장 예비후보때 처음거론한 뒤 후보때는 공약으로 제시됐다. 취임이듬해인 2011년 2월 경주시가 213년까지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다고 공식 발표한 사업. 그러나 지역 문화예술계인사들의 거센 반발과 논란이 제기되면서 계획을 일부 수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2010년 시장 출마당시 예비후보 시절부터 성덕대왕 신종을 소재로 한 에밀레 공원 조성계획을 거론했다. 당시만 해도 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 신종을 시내의 공원으로 옮긴다는 계획이었다.
2010년 3월 <서라벌신문>과의 예비후보 연속 인터뷰에서 “에밀레종을 도심에 옮겨 경주의 상징과 도심경제를 살리는 문화유산으로 하겠다”고까지 밝혔었다.

취임후 복제종 설치 도심공원 조성으로 변경

▲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 신종.
그러나 국보문화재의 이동에 대한 문화재계의 부정적인 여론이 일면서 이 계획은 일부 수정됐다.
선거에서 승리한 최 시장이 에멜리공원 조성계획을 공식적으로 재차 밝힌 것은   2011년 2월8일.
경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고분군 일대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50억원을 들여 성덕대왕신종을 소재로 한 광장을 조성하며, 공식명칭은 성덕대왕 테마공원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경주박물관에 있던 성덕대왕신종을 옮기려던 계획은 수정하는 대신 복제한 에밀레종을 설치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여기에 더해 신라의 두 화랑이 학문에 전념하고 국가에 충성할 것을 맹세한 임신서기석의 조형물과 신라시대 14면체 주사위로 귀족들의 놀이문화에 사용됐던 주령구 조형물도 세울 예정이다고도 덧붙였다.

시민사회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사업 적정성, 예산낭비 가능성등이 동시에 제기됐다.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를 지척에 두고 인근에 복제종을 제작한 공원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경주시는 그러나 이런 여론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경주시 출연기관인 신라문화유산조사단에 의뢰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용역도 진행했다.

반발한 것은 시민사회 뿐만 아니었다.
문화재청은 노동고분군에 설치하겠다는 경주시 계획에 연거푸 제동을 걸었다.
노동동 고분에 종,종각을 설치하며 휴식공간 조성, 조형물 설치 등 문화재 현상변경을 지난해 9월과 12월 2회에 걸쳐 모두 불허가 한 것이다.

그 와중에서도 경주시는 2013년 예산에 시설비 및 부대비용으로 1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하기도 했으며, 지난 12월 시의회에서 이 예산안을 전액 삭감당했다.

시의회에서 관련 에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부지를 변경해 재차 추진한다는 계획을 이미 수립했고, 최양식 시장은 신년사에도 재차 강행의지를 거듭 밝혔다. 에밀레종은 슬그므니 ‘통일대종’으로 명칭을 수정했다.
최 시장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북두칠성 별자리를 따라 종각을 세우고 ‘통일신라대종’을 제작하여 관광객들이 직접 종을 쳐봄으로써 눈으로 오랜 역사를 보고, 귀로 그 역사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행의지를 거듭 밝혔다.

노동고분군 조성 계획 문화재청 현상변경 2회 불허로 제동
경주시에 따르면  1월부지 선정을 마치고 6월까지 국도비 신청을 한뒤 오는 8월부터 종제작에 들어가 내년 6월까지 종제작및 설치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에밀레공원 조성목적으로 이렇게 쓰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 및  천년의 약속을 스토리텔링한 테마공원을 조성함으로써 관광효과를 극대화 하겠다'
그러나  핵심 소재인 대종의 명칭이 통일대종으로 변경되면  본래의 의미는 크게 퇴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석굴암 입구 주차장 윗쪽에는 이미 불국사측이 만든 또다른 '통일대종'도 있다.

이 공원 조성의 두번째 목적은, '도심공원 조성으로 시민 및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공원을 만들어야 관광객들이 쉴 만한 휴식공간이 충분히 확보될수 있을까?

에밀레 공원조성을 추진하는 경주시 행정의 행정은 강한 추진력과 집념의 상징인가?
문화재계, 시민사회, 시의회등 일부의 부정적인 여론따위는 아랑곳 않는 불통과 고집,'독선행정'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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